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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312> 5대그룹 구조조정 빌딜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4. 7.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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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614.

 

89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김대중 대통령이 귀국했다. 재계의 시선은 김 대통령에게 쏠렸다. 김 대통령이 빅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관심사였다.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은 예상을 깨고 강도 높은 대기업 개혁을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방미성과 기자회견에서 빅딜이건 작은 딜이건 기업들은 반드시 개혁을 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5대 그룹의 구조정과 빅딜에 대해 “5대 그룹이 앞장서서 개혁을 해야 한다“5대 그룹을 포함한 모든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성공을 하더라도 5대 그룹의 공이 클 것이고, 실패하면 5대 그룹이 국민 앞에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부실채권이 100조원이 넘는 기막힌 현실에서 국민 부담이 늘어가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으며, 정부가 이 일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620일까지 부실기업 명단작성이, 6월 말까지 부실은행에 대한 심사가 끝나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10월까지 은행과 기업 구조조정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권 비서실장의 증언.

 

청와대로 오신 김 대통령이 `김 실장, 박태준 총재는 좋은 기회를 놓쳤어`라며 아쉬워 하시더군요. `무슨 말씀이냐`고 했더니 `김 실장이 빅딜 발언을 한 후 기자들이 박 총재에게 내용을 물었을 때 빅딜의 필요성과 한국기업의 방향, 경제 전반에 관해 소상히 말했으면 그는 경제 영웅이 됐을 텐데`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김 대통령이 확고한 빅딜 의지를 밝히자 대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 대통령의 대기업 개혁의지를 기업들이 확인한 까닭이다. 실제 대기업 구조조정에 관해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가 절대 우세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이 대기업 개혁을 강조한 이후 이런 논리는 뒤로 숨고 말았다.

 

그해 74일 낮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은 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을 비롯한 회장단 14명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김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석준 쌍용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박정구 금호 회장, 장치혁 고합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신명수 신동방 회장, 김각중 경방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 부회장,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서강대 총장 역임. 현 숙명학원 이사장)이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인사말을 한 뒤 토론 사회는 김우중 회장에게 넘겼다. 김 대통령은 관 주도가 아닌 민 주도를 강조하며 사회를 김 회장이 맡도록 했다.

 

회동에서 김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은 9개 항에 합의했다. 기업은 수출증대에 매진하고 정부는 수출입 금융 정상화에 노력 금융 구조조정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며 빅딜은 해당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추진 한계 기업은 정리하고 공정한 경쟁풍토 조성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정위원회에서 실효성 있는 방안 강구 재계와 중소기업은 동반자적 관계 통합 재정 수지 적자 4% 수준까지 확대 노력 공기업 민영화 경영혁신 과감하게 추진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경쟁력 향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이다.

 

이날 회동에 대해 청와대는 사려 깊은 토론장이었다고 평가했다.

 

그해 726일과 855대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은 1, 2차 정·재계 간담회를 열어 빅딜을 조기에 하자는 데 합의했다. 업종별 중복과잉 투자 실태를 분석해 자율구조 조정안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 2차 간담회는 삼성그룹 승지원에서 열기로 했으나 언론에 이런 사실이 새나가는 바람에 장소를 바꿔 전경련회관에서 열었다.

 

그해 93.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이날 오후 5대 그룹 사업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참석했다.

 

손 부회장은 구조조정은 삼성과 LG, 대우, 현대, 한진 등 5대 그룹에 국한하고 그 대상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발전설비, 항공, 자동차, 철도차량, 정유 등 7개 업종이며, 그동안 이날 오전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반도체는 현대전자 반도체부문과 LG반도체를 일원화하되 지분 비율은 계속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손 부회장은 양사가 단일화 원칙에 동의해 지분율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현대 측은 지분율 7 3을 주장하고, LG 측은 5 5의 비율을 제시해 의견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 그 이상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5대 그룹 구조조정의 업무라인은 그룹회장 직속으로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그 아래 구조조정실무추진반을 구성키로 했다. 5대 그룹 총괄지휘는 김우중 전경련 회장대행이 맡고 손병두 상근부회장이 중간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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