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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호창성 팁스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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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6. 4. 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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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생태계에 대한 무지인가. 아니면 지분을 부당하게 챙긴 것인가 

검찰이 국내 유명 엔젤투자자(신생 벤처기업 투자자)인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사진)4일 구속했다호 대표는 정부 보조금을 받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총 50억원의 스타트업 지분을 부당하게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벤처스는 2014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운용사로 선정됐으며 이후 6개 업체에 투자했다.

5곳으로부터 정부 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30억원 상당의 지분을 무상으로 받아낸 혐의다. 지분을 양도받은 것을 숨기고 허위 투자계약서를 꾸민 뒤 받은 보조금 20여억원을 추가로 가로챈 혐의(사기 등)도 받고 있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호 대표는 국내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벤처기업가다.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와 2007년 동영상 자막서비스업체 비키를 창업했고 2013년 이 회사를 2억달러(2300억원)에 일본 라쿠텐에 매각해 화제가 됐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빙글을 창업했고 엔젤투자 전문업체인 더벤처스를 설립해 투자자로도 왕성하게 활동해 업계의 멘토이자 롤모델이다.

이와 관련해 팁스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청은 그동안 더벤처스 팁스 운용 관련 민원이 들어온 적이 없었다팁스 운용사 전체 서류를 검토하며 자체 점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호 대표의 구속에 대해 벤처업계는 창업 활성화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 소식을 듣고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다들 당혹스러워하고 있다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창업생태계에 찬 물을 끼얹는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팁스는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정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평가받아 왔다. 지난해말까지 158개의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았고 누적 투자액은 8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올해 예산도 470억원이 책정돼 있다.

더 벤처스는 호 대표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더벤처스는 5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팁스 운영사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는 일체의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더 벤처스의 입장발표문.

최근 기사를 통해 알려진 더벤처스 검찰 조사 및 호창성 대표 구속수사에 대한 더벤처스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1.더벤처스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2.호창성 대표는 구속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3.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는 알선수재 및 사기입니다만 이는 입증된 바가 없는 검찰의 일방적 주장입니다

4.더벤처스는 TIPS 운영 취지에서 벗어나는 일체의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습니다

5.TIPS 선정을 대가로 창업팀에게 무상으로 지분을 요구하거나 양도받은 적이 없습니다

6.허위계약서를 꾸며 보조금을 가로챈 적이 없습니다

7.더벤처스는 TIPS가 인정하는 범위(창업팀의 지분률 60% 보장)내에서 상호 협의를 통해 정당하게 지분을 취득하였습니다

8.이제껏 TIPS 지원을 받은 창업팀이 더벤처스가 취득한 지분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9.편취 금액으로 알려진 50억원은 전혀 근거 없는 수치이며 초기기업의 기업가치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오류입니다

10.더벤처스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상승한 것은 창업팀과 함께 사업을 성장시킨 노력의 결과이지 부당한 차익이 아닙니다

 현재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는 더벤처스가 정부 지원금인 TIPS 지원금을 빌미로 과도한 지분을 취득했으며 이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당 혐의는 민간투자사가 주도하는 TIPS 프로그램의 운영 취지와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명백한 오해입니다. 이 같은 혐의는 추후 법적 공방을 통해 모두 깨끗이 벗겨질 것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더벤처스는 성공한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재투자하는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공감해 지난 2014년 호창성 대표가 사비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TIPS 프로그램 역시 창업 생태계에 기여해 달라는 중소기업청의 권유에 따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더벤처스는 창업 보육/멘토링과 재무적 투자를 결합한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라는 새로운 모델로 운영되고 있는데 단순 재무적 투자 외에도 스타트업이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 개발, 디자인, 마케팅, 법무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창업팀이 꼽은 가장 투자 받고 싶은 초기투자사 1위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선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혐의를 씌움과 동시에 호창성 대표를 무리하게 구속했습니다. 특히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호창성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더벤처스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선의의 피해자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창업 생태계 전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호창성 대표를 비롯해 더벤처스 임직원은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며 논란이 되고 있는 TIPS 프로그램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무죄에대한 확신이 있기에 더벤처스의 모든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끝으로 결과를 떠나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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