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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3박4일 베트남 ‘하롱베이’<1>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6. 9. 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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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가족 여행 <1>

 

푹푹찌는 무더위속에 34일 베트남 하롱베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이란 게 출발할 때는 설렘이, 귀국하면 추억이 시루떡처럼 쌓인다. 가족과 추억, 동행했던 여행객들과 추억이 한동안 뭉개구름 처럼 피어나고 며칠간은 나홀로 추억 속 여행을 한다. 그건 추억 되새김이다. 일종의 '여행 후유증'아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걸 어떻게 하나.

 

가족 해외 여행은 이번이 세 번 째다. 나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 그동안 일본과 중국을 다녀왔다. 가족여행은 늘 즐겁다. 돌아오면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어디로 가족여행을 떠날까. 여건이 되면 형제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

 

이번 여행을 위해 두 아들이 휴가를 냈다. 변함없이 여행은 큰 아이가 계획하고 여행사에 예약했다. 나는 처음에 내키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습기가 많은 동남아보다는 국내 여행이 어떨까해서다. 하지만 이건 소수의견이다. 아내는 두 아들과 의견일치를 해 다수편에 섰다. 아내와 아이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갈 때는 싫다고 하고 여행지에 가서는 제일 좋아한다그건 사실이다. 이유가 어떻든 낯선 곳에 가면 즐겁고 숨어있던 호기심이 고개를 내민다.

 

처음 여행지는 태국과 인근 국가였다. 불교 명승지를 돌아보고 휴식도 취하는 그런 일정을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우리 가족일정에 맞는 여행프로그램 예약이 불가능했다. 차선책으로 베트남 하롱베이로 여행지를 결정했다. 주변에서 하롱베이에 대해 가 볼만하다는 말을 내게 많이 했다. 큰 아이와 둘째는 베트남을 다녀왔지만 나와 아내는 하롱베이는 초행이다.

 

공항으로 갈 때 처음에는 전철을 이용할 생각을 했다. 인천국제공항 주차료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검색해보니 소형차는 1일 주차료가 9000원이다. 그렇다면 4명이 택시타고 전철하고 가는 것보다 편하게 소형인 둘째 차를 가지고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날 일정<토요일>

 

 

짐을 챙겨 공항까지 가는데 토요일인데도 차가 밀리지 않았다. 둘째가 운전을 했다. 예정보다 공항주차장에 일찍 도착해 서쪽 주차타워 2층에 차를 세웠다. 1층이 만원이어서 2층에 올라갔더니 마침 주차했던 차량이 나가는 게 아닌가. 그 자리에 차를 주자했다. 별 게 아닌데 기분이 좋다. 시작부터 모든 게 순조롭다.

 

공항 대합실은  붐비지 않았다.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시간에 맞춰 수하물을 보내고 탑승 수속을 밟았다.

나와 아내는 모든 걸 두 아이한테 맡겼다. 아내는 두 아들과 여행가는 게 제일 편하고 좋단다두 아이가 입안의 혀처럼 구니 아내가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베트남 항공은 좌석이 333명이어서 둘째와 함께 앉지 못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비행기에 탑승하는 길이 복잡했다. 내부 지하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여행사에서 안내자가 동행하지 않아 모든 걸 큰 아이가 앞장섰다. 나와 아내는 큰 아이가 가자고 하면 가고 쉬자고 하면 쉬었다. 큰 아이는 세심해 매사에 빈틈이 없다. 둘째는 그런 제 형 말을 잘듣고 따른다.

 

일행은 20명인데 가족 여행이 다수였다. 나홀로 여행온 사람은 2. 나머지는 가족여행이다. 가족 2. 부부 1. 모녀 2. 자매 2팀이다. 8살먹은 가영이는 엄마와 이모와 여행을 왔다. 일행중 가장 어린 여행객이다. 여행내 귀염을 독차지했다. 여행 중 가영이가 이모가 엥벌이를 시켰다해 웃음꽃이 터졌다.

 

인천국제 공항 출발은 토요일 오후 65베트남과 한국과 시차는 2시간. 한국 시간이 2시간 빠르다. 비행시간은 4시간 반 정도.

 

베트남은 한국과 남다른 관계다.  총부리를 겨눈 적에서 이제는 동반자 관계로 변했다. 잘 알다시피 월남 전쟁시 한국은 미국 요청으로 참전했다. 당시 신문 방송에 월남전 소식이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했다. 맹호부대, 청룡부대, 백마부대 활약상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를 비롯해 부라보 해병등이 유행했다.

나도 입대후 월남전에 참전을 희망했지만 주위에서 말려 포기했다. 절친인 김현석 씨는 맹호부대 참전용사다.

 

그러나 1975년 북베트남이 사이공을 함락하면서 전쟁은 북베트남 승리로 끝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과 전쟁에서 이긴 국가다. 소득이 낮은지만 베트남 사람은 자존심이 강하다. 국경을 맞댄 중국도 베트남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베트남은 면적이 331.210km2. 인구는 1억여명이다. 교국가로 전체 60%가 불교라고 한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항공기는 베트남 하노이까지 순항했다. 비행기 안에서 항공사가 제공한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었다. 공항에서 간식을 먹은 탓에 빵만 먹었다.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와 와인이 나왔다. 한 잔 생각이 간절했으나 참았다. 대신 커피를 주문해 마셨다. 베트남 도착시까지 신문을 읽거나 좌석 앞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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