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대통령의 '1박2일'

카테고리 없음

by 문성 2009. 12. 27. 18:09

본문

일요일 오후  KBS2 TV 예능프로인 '1박2일'.

허를 찌르는 복불복과 잠자리 게임 등 예측불허다. 감동과 재미, 웃음 등을 고루 갖췄다. 시청률이 30%대를 넘는다. 정말 재미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함께 볼 수 있는 프로다. 


'1박2일'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1박2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전격 방문이다. 엊그제 내년에 준에산 편성준비를 하라고 해놓고 깜짝 출국이다.

         26일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한 이대통령.(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대통령의 1박2일 출국을 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엇갈린다. 한 쪽에서는 대통령의 행보를 신선하게 본다. 다른 편은 정치적인 이벤트로 본다. 대통령이 물밑에서 지원해야지 앞에 나서는 것이 속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다 된 일에 대통령이 생색내기 위해 간 것 아니냐며 의심하는 이도 있다.
 만약 수주가 불가능하다면 대통령이 그곳까지 날아갈리 없다. 경호나 의전이 보통일이 아니다. 이번 원전사업은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출국 기사도 머릿기사 혹은 주요 기사로 언론이 비중있게 다뤘다.


나는 이번 대통령의 출국을 긍정적으로 본다. 대통령이 특정 사업수주를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출국한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역대 대통령 중 특정 사업 수주만을 위해 외국 정상을 만나러 출국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빈 출국은 다목적용이다. 
두 가지를 노렸다. 하나는 국회에 대한 압박이다. 이미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을 놓고 양보없이 대치하는 정치권을 향해 ‘벼랑 끝 정치’의 시동을 걸었다.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1박2일 출장을 가는 판에 “국회는 뭐하고 있느냐”는 정치적 압박이다. 여야는 부담을 가질 것이다.

다음은 국민에 대한 메시지다. ‘일하는 대통령,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으로 새롭게 각인하려는 의도다. 세종시 문제나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 반대여론을 무마하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출범 이후 고소영 내각, 강부자 등에다 쇠고기수입 파동 등을 겪으면서 국민의 지지도가 최저 20%대로 떨어진 적도 있다.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해 ‘불통 정부’라는 비난도 들었다. 그후 정책에서도 부자감세로 여야간에 쟁점이 됐고 이어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등으로 감동의 정치 대신 갈등의 정치를 했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의 결단과 강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데다 정치력 부재, 정치적 신의부족, 다변과 실언 등 까지 겹쳤다. 

 
국가 경영과 기업 경영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일방 통행식 불도저 정치로 당청 관계는 물론이고 여여 간에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도 서민보다는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은 지난 5월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UAE가 발주한 원전 사업 입찰 자격심사에 참가했다.한전을 중심으로 한 국내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미국 웨스팅하우스,일본 도시바 등이 참여하고 있다. 수주액이 47조원에 달한다니 엄청난 규모다.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고 원전 수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어떻든 대외적으로 그는 한국의 대표이며 얼굴이다.
이번 수주를 꼭 따내야 한다.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일부의 지적처럼 일회성 정치이벤트는 자주 하면 국민이 식상해 한다. 대통령이 모든 일에 직접 나서지 않아도 일이 성사 되도록 제도나 법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새해부터 낮은 자세로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뉴MB식 정치를 해야 한다. 대립과 갈등, 불통, 일방통생식 정치를 버리고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펴야 한다. 정치 변화가 없으면 내년 정치기상도는 보나마나다.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을 놓고 정쟁과 대립의 한 해를 보낼 것이다.
 

이 대통령은 ‘1박2일’프로처럼 감동의 정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 깜짝 이벤트는 근본 처방이 아니다. 한 때의 시선돌리기에 불과하다. 정치는 신뢰의 교류이다.
이 대통령 임기는 3년 여 남았다. 1박2일에서 출연자들의 자기 희생과 치열함이 시청자의 박수를 받듯 대통령도 변신의 정치를 해야 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 정치를 할 때  정치신화를 탄생시킬 수 있다.  정치는 자기 희생위에 치적의 탑을 쌓는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