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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일기-진묵대사10

암자일기

by 문성 2010. 2. 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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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와 대사의 누님과 관련한 일화.


스님을 볼 적마다 대사의 누님은 부자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애 못 낳은 사람한테 애도 낳게 해 주면서 하나 뿐인 누나 부탁은 왜 안들어 주는가”


진묵 대사가 시키는대로 하면 부자가 되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내일 저녁 사람들이 갈테니 잔칫상을 차려 놓거라. 그들을 지극정성으로 대접해 보내세요”

“알았네”


스님은 이튼날 나한전으로 가 목탁으로 나한들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부탁했다.

“오늘 저녁 누님이 그대들을 위해 잔칫상을 차릴 것이네. 정성을 생각해서 부자로 살게 도와 주게”

그날 저녁 누님은 손님대접을 위해 음식을 준비했다. 해가 서산턱에 걸릴 무렵, 문동병환자. 곰배팔, 절름발이 등 병신 16명이 집안으로 들이 닥쳤다.


화가 치민 누님은 건성으로 음식상을 내놓았다.

“부자만들어 달랬더니 웬 병신들만 보내다니. 스님이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

병신들이 음식상을 보더니 숟가락도 들지 않고 ‘이거 먹을 게 없네. 그만 가세’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튼날 진묵대사가 누님에게 물었다.

“어제 밤 손님 접대는 잘했습니까?”

“스님도 웬 병신들을 그렇게 보내는가. 밥도 안먹고 그냥 갔네”

“이런, 그들이 바로 16나한들입니다. 이제 부자될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세요”


16나한이 병신들로 변신해 복을 주기 위해 누님 집에 갔건만  이를 알지 못하고 박대를 했던 것이다.

스님이 한탄하며 중얼거렸다.

“박복중생은 부처님도 구제하기 못한다너니 그말이 틀림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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