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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일기-진묵대사11

암자일기

by 문성 2010. 2.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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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진묵대사가 목욕을 하고 새 옷을 갈아 입더니 절 밖으로 나갔다. 시냇물을  따라 한 참 걷던 스님은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말했다.

“저게 바로 석가모니 부처의 그림자였구나”


그리고 발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가부좌를 한 뒤 스님들을 불러 모았다.

“내 곧 떠날 터이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묻도록 하라”


스님들은 진묵대사의 법맥이 궁금했다. 진묵대사는 어릴적부터 총명해 스승없이 혼자 공부해 득도했기 때문이다.

“스님이 열반에 드신 후 어떤 스님의 법통을 이은 것으로 할까요”


진묵은 대답이 없었다. 거듭 스님들이 간청하자 한마디 했다.

“서산대사의 문하로 해라”

말을 마친 진묵대사는 평상시 모습으로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평생 수많은 이적을 남긴 스님은 1633년 세수 72세, 법랍 65세로 입적했다.

스님은 열반하면서 나중에 “자신의 부도가 하얗게 변하면 내가 다시 태어날 것이니 그리 알라”고 했다는 것이다.



 

실제 봉서사 왼쪽에 서 있는 부도탑(사진)은 차츰 힌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10여년 전 당시 주지인 서남수 스님은 “대사의 부도탑 둘레가 처음보다 2cm 가량 커졌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부도탑은지난 1984년 지방 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봉서사에는 진묵대사 부도탑과 진묵당, 직묵약수가 있다.

한가지 더 할 것은 삼례라는 지명에 관한 설화다.
진묵대사의 이적에 관해서는 일본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왜장 가등청정이 이곳을 지나다가 말에서 내려 진묵대사가 주석했던 서방산 봉서사를 향해 세번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
 그후 이곳을 삼례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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