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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사찰기행

by 문성 2010. 3. 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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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 스님은 
 재물을 소유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과 물, 그리고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안은 무소유의 소유자다.
청정함과 향기, 청빈함을 지닌 스님이다. 

스님은 말씀하셨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에게 속세의 재화는 불필요한 것이었다.  거추장스러운 짐덩어리였다. 스님한테는  무소유와 청빈이 소유대상이었다.
 

 

스님은  맑고 향기로운 정신과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이 세상을 정갈하게 해 주는 일에 마음을 다했다. 법문과 글로속세인의 마음에 향기를 전했다.

스님은 송광사 뒷산에 직접 불일암이란 암자를 짓고 그곳에서 홀로 20년을 사셨다. 그를 흠모해 찾아오는 이들은 많아지자 번잡함을 피해 강원도 산골로 들어가 화전민이 살던 오두막에서 홀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다.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이었다. 


서울 길상사 법회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스님의 법문에 얼룩진 마음을 헹구었다. 

스님이 지병인 폐암으로 상태가 위중하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비상대기중라고 한다.  


마음이 심란해 스님이 쓴 ‘물소리 바람소리’를 책꽂이에서 꺼내  읽었다. 


몇 구절을 옮겨 본다 .


“세상 일이란 모두가 마음과 마음끼리 주고 받는 메아리다. 미운 마음으로 보내면 미운 마을으로써 응답이 오고, 어진 마음으로 치면 어진 마음으로 울려 온다”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돼라”


“행복의 조건은 결코 크거나 많거나 거창한데 있지 않다. 그것은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한데 있다. 조그마한 일을 가지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다”


“삶이 일상적이 타성에 젖으면 생기와 빛을 잃는다. 자기 삶에 생동하는 리듬을 만들지 못하면 삶 자체가 무기력해지고 권태로워지지 않을 수 없다”


“말을 적게 하고 행등을 가벼이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쓸말이 적다”


마음에 감동을 주는 스님의 저서는 많다. 20여 종에 달한다. 언제나 무공해 자연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해 주던 스님이다.


세월의 흐름속에서 우리 사회의 원로들이 한분 두분 자연으로 돌아 가셨다.
  이 또한 삶의 여정일터이다.


하지만 이 사회를 맑게 해주는 큰 스님들이 열반에 들 때마다 마음이 허전하다. 마치 울타리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다.   큰 스님들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고 그들의 법문이 우리 삶을 더 향기롭고 윤택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은  자신이 쓴 글처럼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계실까.  스님의 향기나는 법문과 글이 그립다. 스님의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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