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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출범 주도한 원로행정학자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사람들

by 문성 2019. 12. 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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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정부시절 정보통신부 출범을 주도했던 원로행정학자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사진. 전자신문)가 별세했다. 향년 78.

 

김 교수는 휴양 중이던 미국 하와이에서 지난 24(현지시간) 별세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김 교수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하와이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부임해 한국 행정학회장,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대통령자문 행정개혁위원, 행정쇄신위원, 한국공공정책학회장, 정부조직개편심의원 겸 실행위원장, 김대중 정부 초대 중앙인사위원장, 국회 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과 시사IN 대표이사 등으로도 일했다.

 

 

김 교수를 그의 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김 교수를 보면 그는 영락없는 예술가 풍모다. 실제 외국에 가면 예술가인 줄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고 했다. 그의 서재는 사방이 책들로 가득했다. 책상 위와 바닥, 심지어 베란다에까지 책들이 쌓여 있었다

 

그는 국내 행정학 최고 권위자로 행정 조직의 산 증인이다. 1985년 대통령자문 행정개혁위원으로 시작해 김영삼 정부에서 행정쇄신위원으로 정보통신부 출범을 주도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정부개혁심의원회 실행위원장을 거쳐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직을 맡았다. 2005년에는 국회 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김 교수는 평소 새 정부는 정보통신부 같은 독임 부처를 신설해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 역할은 기존과 크게 변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가 잘하지 못하는 것은 민간에 넘기는 공유(共有)정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승만 정부와 공유정부로 가는 길'이란 저서를 출간했다.

 

그는 정부 조직개편과 관련해정부가 크고 작은 건 문제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는 국민 요구가 무엇인지를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파악하고 계층과 세대에 맞는 이른바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 할 수 없고 할 필요가 없는 일을 판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21세기 리더십은 공유와 팀이다. 팀은 정직하고 유능해야 한다.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공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정부는 내일을 준비하는 게 책무다. 영국 정치가 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끝없는 대화라고 했지만 여기에 더해 새 대통령은 '역사의 거울에 자신이 어떻게 비칠까'를 생각하면서 미래와 늘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직자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공무원들은 정확(正確), 정직(正直), 정당(正當) 등 삼정(三正)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혼자 있을 때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공직은 정직이고 희생이며 봉사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민훈장 동백장과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저서로 '장관 리더십'을 비롯한 40여 권이 있다. 인연따라 왔던 사람은 떠나고 이제 남은 건 고인과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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