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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5G 상용화 1년... 해결 과제는?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20. 4. 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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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3. 자정을 1시간 앞둔 오후 11.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전격 선언했다.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당초 일정을 앞당겨 5G 첫 가입자 개통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정부와 업계가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은 미국을 2시간 차로 제치고 세계최초 5G 첫 상용화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게 벌써 1년 전 일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세대(G) 통신 기술' 상용화에 나선지가 1년을 맞았다. 코로나19나 총선을 앞두지 않았다면 5G 상용화 1년을 맞아 그동안 과정을 점검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과제들이 언론의 주목을 지금보다 더 많이 받았을 게다

 

한국이 이동통신강국으로 등장한 가장 큰 디딤돌은 1996CDMA 세계 첫 상용화다. 이로인해 한국은 이 분야 기술종주국 시대를 열었고 통신강국을 실현했다.

 

정부는 첫 상용화 이후 지난해 4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5G+전략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5G생산액 180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사진. 청와대)이 참석한 가운데 “KOREAN 5G Tech-Concert”로 이름 붙인 상용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이동통신 3사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우리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세계 최초 초고속인터넷 상용화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6년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 상용화, 1998년 세계 최초 초고속인터넷 상용화에 이어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세 번째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5G시대를 연 국내 통신3사는 투자를 확대하고 통화 품질 개선에 주력했다. 가장 시급한 게 기지국이다. 지난 1년간 구축된 5G 기지국은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85개시 기준 약 109000국을 돌파했다. 상용화 초기였던 지난해 4(35000)과 비교하면 74000국이 추가됐다. 10개월 만에 211.4% 확대된 수치다.

 

가입자 수도 500만 명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회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536699명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610일 기준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99300만명, 올해 228500만명을 넘었다

 

5G 세계 첫 상용화로 한국은 세계 5G시장 리더로 등장했다. 이미 국제협력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각국에서 한국 5G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수출도 늘고 각국과 협력도 증가세다. 통신기술 협력(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장비(일본 KDDI, 캐나다 비디오트론(첫 공급), 미국 US셀룰러(첫 공급), 뉴질랜드 스파크(첫 공급))·콘텐츠(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텔레콤) 수출이 증가해 국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통신3사가 해결해야 과제도 적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심사는 크게 통화품질 요금 콘텐츠다. 이 문제는 이통3사 앞에 놓인 과제다.

 

통화품질은 사용자들이 늘 제기하는 문제다. 통신사들도 5G 품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사용자들을 만족시키려면 더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당초 5GLTE에 비해 20배 빠르다고 홍보했지만 사용자들이 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내에서는 5G가 잘 잡히지 않는 일이 빈번하다. 이를 해소하려면 기지국 설치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

 

비싼 5G 요금제에 대한 사용자 불만도 적지 않다. 현재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월 55000원이지만 가입자들의 대부분은 데이터 걱정 없이 이용하기 위해 7~8만원대의 고용량·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다. LTE 서비스 요금제가 월 3~10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5G 이용자의 요금 부담이 많다.

 

이통 3사는 가상·증강(VR·AR) 현실 콘텐츠나 클라우드 게임 등을 출시했지만 아직은 큰 반응이 없다. 대부분 롱텀에볼루션(LTE)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다.

 

정부는 5G 1등 국가로 발돋움한다는 목표아래 지난해 6월 민·관 합동 5G 플러스 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동안 155G+ 전략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19.9), 5G+ 핵심서비스 융합보안 강화방안(’19.10), 5G 기반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19.10), 5G+ 스펙트럼 플랜(’19.12) 10여개의 후속정책을 범부처적으로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8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1년간 성과를 되돌아보고, 5G+ 전략의 ’20년도 추진계획 점검과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35G+ 전략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는 영원한 숙제가 있다. 세계 첫 상용화에서 세계 최고 통신강국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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