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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부르는 말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20. 4. 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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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화()를 부르기도 하고 ()을 부르기도 한다. 한 입에서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길흉이 갈린다

 

화를 부르면 구시화문(口是禍門)이고 복을 부르면 구시복문(口是福門)이다.

 

구시화문이란 말은 중국의 태평어람책에 나온다. 이 책에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군자는 항상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연산군은 신하들 목에 구시화문이란 패를 달도록 했다고 한다. 신하들의 충언이 듣기 싫어서다. 자꾸 충언을 하면 그 말이 화근이 될 수 있으나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였다. 그런다고 세상일이 자신의 의도대로 잠잠해 지는 건 아니다. 연산군는 뒷날 중종반정으로 임금 자리에서 쫒겨 났다.

 

옛말에 잘못된 한마디가 폭풍우가 되어 되돌아온다라고 했다. "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고 했다. 이건 말로 화를 부른 것이다. 이른바 구시화문 사례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고 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았다면 살다 이런 횡재가 두 번 다시 없다.  이건 구시복문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 할 것이 막말과 저질 발언, 상대당 비하· 혐오 발언이 등장했다. 이들 중 다수는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당 압승이다. 승자는 겸손하고 패자는 자신을 되돌아 보며 반성해야 한다. 골프와 정치(선거)는 고개를 드는 순간 망한다고 한다.  

 

한 세상 살면서 말 잘해 손해 볼 일은 없다. 막말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감정만 상한다.  복을 부르는 말을 해야 한다. 

 

설시(舌詩)는 중국 시가 있다. 

혀를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저자는 중국 후당때 재상 풍도다. 

 

口是禍之門 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 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 폐구심장설

安身處處牢 안신처처뇌

 

입은 재앙을 불러 들이는 문이요

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로다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추어 두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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