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힐 일이다. 이런 사람이 군수였다니. 가관이다.
공직자로서 높은 도덕성은 어디로 갔나. 위조여권으로 도피하려다 공항에서 들통나자 도망친 군수. 군정을 담당했던 지자체장의 처신으로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추대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비리 혐의를 받는 민종기 당진군수(사진)다. 그는 외형이나 경력을 보면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게 없이 멀쩡하다. 충남도 지역경제국장과 경제통상국자. 천안부시장 을 거쳤다. 고향 당진군수도 두 번째고 6.2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던 인물이다.
민 군수는 감사원 감사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당진군 관련 공사 7건(102억원)을 따낸 한 건설사 사장한테서 건축비 3억원이 드는 별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형을 내세워 교묘한 수법을 이용했다.
이게 들통이 나자. 위조여권을 사용해 지난 24일 오전 11시 30분 중국 청도행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했다. 출입국관리소가 위조여권임을 확인하고 인천공항경찰대에 신고 중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했으면 당당히 나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지 위조여권으로 출국하려다 발각이 되자 도망을 치다니 당진군민은 그 배신감에 할 말을 잊을 것이다. 치졸하기 짝이 없다. 당당하지도 못하다. 서민들만도 못한 처신이다.
민 군수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지자체장 비리가 적발됐다. 지자체장들이 부정부패의 종합비리세트점의 주인(主人)과 다를 바 없다. 가장 큰 원인은 인,허가다. 뇌물로 검은 돈이 오가고 이것은 다시 공천헌금 등으로 흘러간다.
더 한심한 것은 한나라당의 행태다. 한나라당은 지난 19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민 군수를 공천자로 확정했다. 이미 감사원이 비리를 감사를 시작한 이후다. 어떤 기준으로 뭘 심사하는지 알 수 없다. 한나라당의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다. 후보검증망이 이 정도라면 한나라당의 앞날은 국민에게 버림받을 일만 남았다.
한나라당은 뒤늦게 23일 정병국사무총장이 민 군수의 공천을 취소하고 이 지역은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도 속보이는 짓이다. 지금 한나라당 후보를 낸다고 당진에서 당선될 수 있나.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 지역선거는 이미 물건너 갔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에서 누가 민 군수를 추천했는가. 그 경위를 밝혀야 한다. 지구당 위원장인가. 비리는 추상같이 단죄해야 한다. 그것이 정의가 사는 바른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이번 공천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공천 취소만 했다.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 이번 비리 공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같은 비리 군수, 비리 정당이란 소리를 듣지 않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더 자성해야 한다. 서릿발 같은 자정 노력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는 글렀다. 유권자들은 의식은 날로 변하고 있다.
기가 막힌다. 평범한 서민만도 못한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 군수였다니. 한나라당은 권력에 취했거나 아니면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이런 비리혐의자를 공천해 놓고 무슨 클린공천을 말하는지 입이 부끄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