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에 짧은 머리.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이다. 그는 한국 기부 문화에 새 장을 연 주역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8일 사내 단체 메시지를 통해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을 사회문제 해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국내 재벌들이 있지만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기업인은 그가 처음이다. 보통 배포가 아니다.
요즘 어느 것 하나 기분 좋게 웃을 일이 별로 없다. 마음 둘 곳도 없다. 코리나 19로 인해 국민이 모두 시름에 잠겨있다. 정치권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날마다 치고받는 싸움질이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여.야로 나눠 고액 연봉받으며 진영논리에 따라 싸움이나 하는 곳인가. 밉상도 이런 밉상들이 없다.
김 의장이 가진 재산은 10억 정도라고 한다. 그가 보유한 주식의 현재 가치를 헤아리면 5조원이 넘는다. 5조 원 정도를 내놓겠다는 의미다.
이 액수는 국내 기부자 중 최대 규모다. 외국에서는 기업인이 가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흔하다.
누구나 잘 아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은퇴와 함께 재산의 90%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치로 138조원에 달하는 재산의 90%를 기부하면 120조 원에 달한다.
워런 버핏은 최근 15년 동안 44조원 어치 주식을 내놓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주식 99% 환원을 약속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CEO 퇴진후 자선사업과 새로운 문제해결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나 같이 입이 쩍 벌어지는 금액이다. 번 돈을 쌈지돈처럼 가족끼리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게 아라는 걸 이들은 행동을 통해 말한다. 이러니 기업인들이 존경받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내 기업인들이 기부를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국가에 재난이 닥쳤거나 불우이웃돕기, 또는 사회공헌 활동을 나름대로 해왔다. 하지만 개인 기업인이 아닌 해당 기업이 돈을 냈다. 생색은 기업인이 내고 돈을 기업이 낸 것이다.
김 의장이 앞으로 5억여원의 거금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알 수 없다. 그가 선택할 일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교육ㆍ빈부 격차, 소외, 기후변화 등 사회경제 문제 전반에 김 의장의 문제의식이 깊다”며 “혼자서 해결할 문제를 결정하기보단 직원들과 의논하고 사회적 논의의 물꼬를 트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는 기부금 중 일부로 노벨상같은 세계적인 기술분야 상을 하나 제정했으면 좋겠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20억원의 사재를 기부했다.
김 의장은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자주 읽는다고 한다. 그에게 무엇인 성공일 까?. 궁금한 대목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 랠프 월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것
아름다움을 식별 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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