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는 1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으로 이광형(사진. KAIST) 부총장을 선임했다.
이사회가 총장을 추천하면 과기정통부 장관은 교육부 장관 동의를 얻어 후임 총장을 승인한다. 신임 총장 임기는 23일부터 4년이다.
이 부총장은 서울대와 KAIST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INS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로 바이오뇌정보, 퍼지이론, 지능시스템 분야에서 국제 연구논문 120여 편을 발표했다. 3차원 창의력 개발법을 창안했다. KAIST 미래전략대학원장과 과학저널리즘대학원 책임교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조정위원장과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전문위원,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 교학부총장을 맡고 있다.
이 부총장은 1999년 SBS가 인기리에 방영한 젊은 과학도들의 꿈과 열정을 그린 TV드라마 ‘카이스트’에 등장한 괴짜 교수의 실제 모델이다.
이 드라마 작가인 송지나 씨는 과학드라마를 구상하던 중 이 부총장을 만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송 씨는 직접 이 부총장 강의를 듣고 연구실을 둘러본 후 고정관념을 벗어난 그를 카이스트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로 설정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1년 6개월간 방영했다. 이 부총장은 드라마의 자문역도 했다.
그는 괴짜로 불린다. 서재에서 TV를 거꾸로 시청한다. “TV를 거꾸로 보면 긍정적인 생각도 부정적으로, 부정적인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그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부총장은 KAIST 교수시절인 2001년 초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KAIST 이사장 역임)이 기부한 300억원으로 IT와 바이오를 결합한 ‘바이오·뇌공학과’를 신설해 ‘융합’을 실천했다. 2014년 초에는 정 전 회장으로부터 215억원을 추가로 기부 받아 미래전략대학원을 신설했다.
저서로는 ‘벤처기업 나도 할 수 있다’ ‘퍼지이론 및 응용’ ‘21세기 벤처대국을 향하여’ 등 다수가 있다.
KAIST 전산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1세대 벤처기업가 다수가 그의 밑에서 수학했다. 넥슨과 네오위즈, 아이디스 등 다수 정보기술(IT) 기업의 모태가 그의 연구실에서 비롯했다.
이 부총장의 좌우명은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다. 이루지 못하는 건 포기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선(善)한 사람이 이긴다. 악(惡)이 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총장은 카이스트 총장 후보 자격으로 제출한 대학경영 소견서에서 "카이스트의 미래 50년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류의 지속가능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QAIST' 전략도 제안했다. 카이스트를 세계 10위권 일류 대학으로 도약시킬 핵심 키워드를 'Question(교육), Advanced-research(연구), Internationalization(국제화), Start-up(기술사업화), Trust(신뢰)'라는 5개의 키워드에 담았다.
이 부총장은 소견서에서 "섬기는 리더십으로 동료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을 해왔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카이스트에 새롭고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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