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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를 둘러싼 희안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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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0. 7. 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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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사진)의 처지가 참으로 우습게 됐다.  이건 진퇴양난이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다. 그의 거취를 놓고 나오는 말들이 정 총리를 곤궁하게 만들고 있다.

 

 

물러 날 때는 타이밍과 명분이 중요하다.
그래야 돌아서는 뒷모습이 추하지 않게 보인다.

올 때보다 그만 둘 때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정점에서 박수 받을 때 당당하게 물러나야 세상이 그를 기억하는 법이다.

 

 

그런데 요즘 정총리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권, 총리실의 기류를 보면 이건 완전히 오리무중이다. 희안한 풍경이다. 도떼기 시장도 이렇지 않을 것이다.

 

 

 당사자도 아닌 오후 여권 일부 인사가 “정 총리가 금주 중 공식적으로 사퇴할 것 같다”는 말을 흘리고 언론은 이를 보도했다. 
황당하기 조차 한 일이다. 빨리 알아서 그만 두라는 말이나 다를 바 없다.

 한마디로 총리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총리실은 이런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고 일부 언론은 정총리가 심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했다. 총리실 일부 관계자는 “총리가 사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한 ‘여권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이건 무례를 넘어 한 나라의 총리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반발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 총리 사퇴 관련 보도에 제대해 “누가 이 같은 얘기를 하고 다니느냐”며 강도 높게 추궁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한심하다.  대통령은 총리 사의를 수용할 의도가 없는데 일부에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총리를 물러나게 할려는 의도나 같다.  요즘 영포회다 뭐다 하면서 권력암투가 심하다는 보도가 나오는 와중에서 정 총리의 사퇴를 놓고 벌어지는 여권의 기류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  한 나라의 총리를 놓고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가?. 대통령의 의중과 별개로 이런 사실을 언론에 발표할 수 있는가?. 이해하기 어렵다.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생각이라면 이 대통령은 빨리 결단해야 한다. 일부 참모가 정총리가 알아서 그만 두라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압박을 가했다면 이건 당당하지 못하다. 일종의 레임덕 현상이다.

 

 

이 대통령의 의중과 태도가 문제다. 이런 혼란을 없애려면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 정총리의 사의를 반려하던가 아니면 사의를 수용해야 한다. 그의 의중이 불분명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정 총리도 물러나고 싶다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저 대통령의 처분만 바란다는 식이면 곤란하다.  

 

억지로 등 떠밀려 그만두는 식이면 모양새가 우습다.  자신의 거취를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대다가 억지로 물러나는 줏대 없는 총리로 비춰질 수 있다.  더 난감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그만 두기도 어렵다.

 

 

청와대는 왜 사태를 꼬이게 하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애매한 태도를 보일 게 아니다.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던지 아니면 반려하던지 결정해야 한다.  정 총리도 명분도 잃고 시기도 놓쳐 초라하게 돌아서지 말고 지금 즉시 결단해야 한다.  누구던지 언제가는 계급장을 떼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더 망기지고 나서 결단한들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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