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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빅뱅'시작

미디어. 게시판

by 문성 2010. 12. 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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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디어 빅뱅이 시작됐다.  

종합편성 방송채널에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신문이, 보도전문 방송채널에 연합뉴스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예상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흔히 말하는 '승자의 저주'가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종편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업자 선정 결과를 의결한 뒤 공식 발표했다.(사진. 아이뉴스24)

 

평가점수는 종편의 경우 채널에이(832.53), 제이티비씨(850.79), 씨에스티브이(834.93), 매일경제티브이(808.07)이었다.보도PP의 경우 연합뉴스TV가 829.71로 신청법인 5개 가운데 승인 최저점수인 800점을 유일하게 넘었다.

 

이로써 올해 8월 17일 사업자 선정 기본계획안과 일정을 공개함으로써 본격화한 선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고, 방통위는 연내 선정 완료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방통위는 내년 3월 사업 승인서를 교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 이후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미디어 산업 지형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정발표이후 정치권과 방통위 상임위원간에도 심사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과 '보수언론에 대한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단체나 시민단체 등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신규채널 사업자중 조선일보와 매경를 제외한, 중앙일보(jTBC), 동아일보(채널A)는 과거 방송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시청자입장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만날 수 있다. 질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독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독과점해온 방송 콘텐츠 시장이 다양해지고, 그 결과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방송사업자들은 경영난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수지를 걱정해야 한다.
가장 큰 수입원이 광고시장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 광고시장은 정체상태다. 광고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되면 선정성과 폭력성의 프로그램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자칫하면 저질방송을 할 수 있다.

 

방통위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우리나라의 2015년도 GDP 규모 1383조원을 토대로 2015년 국내 광고 시장을 13조8000억원, GDP 대비 1.0%까지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 현재 방송광고가 금지돼 있는 생수, 전문의약품등에 대한 방송광고를 허용하는 등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 광고시장을 키워보겠다는 구상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종편 한곳이 살아남으려면 최소한 연간 5000억원 정도의 광고를 따내야 하고, 종편 4개가 나올 경우 재계가 2조원 규모의 광고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1996년 PCS와 TRS 등 신규통신사업권을 놓고 황금알을 낳은 거위라며 출혈경쟁을 해 사업권을 때냈던 기업들이 그 후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본 사례가 있듯 이번 종편과 보도채널 사업권 획득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하기에는 넘어야 할 고비가 산재해 있다.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을 것을 잃을 수 있다.

사업권을 얻은 언론사들이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과거 통신사업자들과 같은 고난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것이 가장 우려하는 승자의 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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