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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말 한마디

전직 대통령 이야기

by 문성 2011. 2. 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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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잘쓰면 약이요, 못 쓰면 독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고 하지만, 뒤집으면 '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질 수 있다'는 의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달변가이면서도 논리적이었다.
솔직하고 서민적이었다. 그런데도 직선적인 성격탓으로 인해 간혹 구설에 오르내렸다. 나중에는 “말을 좀 줄이시라”는 충고를 들어야 했다.
취임 초 화제를 불러 모은“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등이 회자되는 말이다. 그는 말못지 않게 글솜씨도 뛰어나 몇권의 책을 펴냈다. 대통령 재임과 퇴임후도 인터넷에 많을 글을 올려 네티즌과 대화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말솜씨는 자타가 인정한다.
그는 자신의 성격처럼 꼼꼼해 말을 많이 하면서도 매우 논리적이다. 표현도 거칠지 않고 부드럽고 유머감각도 남달랐다. 서거 이후 생전에 한 그의 말이 널리 회자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웅변의 대가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실제 그는 명연설을 많이 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말에 관해 구설에 많이 올랐다.
그가 말을 거침없이 했지만 논리가 빈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연히 말 실수가 많았다. 더욱이 사투리로 인해 화젯거리를 남겼다.
“경제”를 “겡제”로 발음하는가 하면 일본을 향해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일갈한 것들이다.

전,후임 관계인 두 사람과 관련해 기자들 사회에서 전해 오는 말이 있다.

  “DJ가 하는 말은 받아 적으면 그대로 기사가 된다. YS의 말은 받아 적어도 나중에 기사 쓸게 마땅찮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부드럽고 과묵한 형이다.
군 시절에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었다. 후보시절 큰 귀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연설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말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는 말로 인해 구설에 오른 적이 별로 없다.

 

전두환 전대통령은 통이 크고 활달했다. 군인출신 답지 않게 말이 많았다.
유머가 풍부하고 화통한 성격탓인지 공.사석에서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한다. 백담사로 유배가서도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기 ‘강연’을 해 관심을 모았다.

 

최규하 전대통령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은 공식 행사이외에는 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도 사전에 질문 내용을 받아 준비한 답만 읽는 바람에 구설에 오를 일이 없었다. 그는 꼭 필요한 말만 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소 예외다. 회견이나 말을 하고 나면 뒤에 구설이 따랐다. 설을 앞두고 가진  지난 1일 오전 신년 대담도 뒷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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