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진실 게임이 벌어졌다.
봉은사 전 주지 명진(사진) 스님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진실게임의 당사자다.
불교에서 거짓말은 열가지 중죄 중의 하나다.
명진 스님은 6일 오전 2천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은사 법왕루에서 가진 '마지막 법문'을 통해 자신의 퇴출에 원세훈(60) 국정원장이 개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리에 한 말이니 나중에 전달이 잘못됐다고 발뺌할 수도 없다. 진실 아니면 거짓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음지에서 일한다는 국정원이 법적대응을 검토한다니 두고 볼 일이다. 이도 진실 아니면 거짓이다.
명진 스님은 "원세훈 국정원장이 2월2일 봉은사를 방문해 리영희 선생의 49재 때 내가 했던 법회 내용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안다"며 "국정원장이 봉은사를 방문해 진화 스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압박을 받았겠나, 안 받았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또 "봉은사 문제는 권력과 밀접하게 결합된 문제"라면서 ”자승 총무원장, 이명박 장로, 이상득 의원의 총체적 합의 속에서 이뤄진 치욕스러운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명진 스님은 고 리영희(1929~2010) 한양대 교수의 49재에서 “대통령 선거 당시 BBK 동영상을 보면서 이제는 선거판이 달라지겠구나 했는데 이명박씨가 그런 거짓말을 하고도 500만표 이상의 차이로 대통령이 됐다"면서 "선거 직후인 2월10일 전쟁에도 불타지 않았던 남대문이 폭삭 가라앉고 숭례문 현판이 뚝 떨어진 것은 이 땅의 무서운 앞날을 예고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봉은사 다래헌에서 짐을 챙기러 온 스님은 "봉은사 회주(정신적인 최고지도자)로 남길 바랐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경로로 봉은사에 계속 남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으나 1일 봉은사 현 주지인 진화 스님으로부터 '떠나달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스님은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당시 원내대표)가 자승(56)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자신의 주지 사퇴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봉은사의 종단 직영 사찰 전환 문제를 놓고 조계종과 갈등을 빚던 명진 스님은 그 해 11월9일 주지에서 물러난 뒤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동안거에 들어갔다.
명진 스님은 “지난달 23일 법등 스님의 주선으로 자승 원장을 만났다. 봉은사 문제는 끊날 수 없고 개인적 감정이나 해소하려 했다”면서 “자승 원장이 만나서 언제 총무원장 취급을 한적 있냐 개취급했지라고 하길래 내가 언제 개 취급했냐 MB하수인 취급했지라고 해줬다”고 마지막 독설을 뿜어냈다.
명진 스님은 “오늘 법회를 끝으로 떠난다. 떠남은 더 큰 만남을 이한 발걸음으로 생각해 달라. 떠나더라도 한국불교의 희망을 제가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조계종이) 처음에는 강남·북 포교벨트를 구축하기 위해서 (직영 전환)하는 것이지 돈하고는 아무 상관없다고 했다"고 지적하면서 "(직영 전환 전) 12억 원이었던 분담금이 15억 원이 되고, 3억 원은 따로 '종무행정 특별보조금' 형식으로 지출되고 있는데도 돈하고 상관이 없는지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총무원장 선거, 종회의원 선거에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쓰였는지 밝혀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명진 스님은 조만간 책을 통해 대사회적인 발언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솔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인 명진 스님 책은 그간 봉은사 법문과 평소 하고자 했던 이야기,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정치권, 승가에 대한 쓴소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봉은사 평신도회는 "명진스님이 다시 법문하는 날까지 모든 시주를 보류하라"고 신도들에게 촉구하는 한편 "자승 총무원장과 진화 스님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봉은사 사태는 진실게임아란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명진스님 "자주 뒤집어서 좋은 건 빈대떡" (0) | 2011.04.10 |
---|---|
명진 스님 4월27일 출판기념회 (0) | 2011.04.02 |
조계종 ‘정부여당 불교행사에 참석 금지 (0) | 2011.01.04 |
명진스님 "자승 총무원장은 정권 하수인" (2) | 2010.11.07 |
명진스님 "이동관 수석 108배 참회하라" (0) | 2010.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