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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부른 박근혜의 '동생 두둔 발언'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11. 6. 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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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다. 그것으로 결론난 게 아니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사진)가 동생 지만씨의 저축은행 로비 연루설에 대해 한 말이다. 박 전대표의 이같은 '동생 두둔 발언'이 역풍을 맞고 있다.  당장 "누구 마음대로 끝이냐"며 오만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끝없는 특권의식을 확인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이 제보를 받고 의혹제기를 했는데, 박근혜씨 말이 '본인이 아니라니 그것으로 끝'이라고 보도됐다"며 "일반 국민들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인가, 아니면 박지만만 적용되는 특별한 법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박 전 대표를 '선덕여왕'에 비유하면서, "청와대에서는 중수부 폐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여의도의 선덕여왕은 '동생이 말했으면 그것이 끝'이라고 하면 그만인가, 이것이 수사지침이냐"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정책위의장도 "공식석상이 아닌 자리에서 동생의 말만 듣고 끝났다고 하는 것은 당당하지 않은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당당하다면, 박지만씨를 자진 출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8일 박지만씨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만날 때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외에 권재진 민정수석과 민병환 국정원 2차장 등 권력핵심 인사들도 동석했다는 주장이 새로 제기됐다. 많은 서민이 피해를 봤다.

 지만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불법 대출과 부실 운영으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법률고문으로 최근까지 2년간 활동했다.  박 전대표는 지만 씨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파악했고 그 결과 로비 연루설과 무관하다고 판단해 그렇게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일은 그렇지 간단하지 않다. 그동안 내로라하는 정. 관.재계 인사들이 비리에 연루되면 일단 결백을 주장했다. 의혹이 커져 검찰에 불려가면 다 감옥으로 향했다. 그들의 말을 믿고 그를 대변하다 망신을 산 이가 적지 않다.

  박 전대표는 판사나 검사가 아니다. 그는 “동생이 말했으니 그걸로 끝”이라고 일축할 게 아니라 명명백백하게 의혹을 해명하도록 하는 게 옳았다. 비리연루설에 제기됐는데 동생의 해명후 그걸로 끝이라고 하는 것은 경솔했다. 듣기에 따라 오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발언이다.  

  박 전대표가 ‘끝난 것’이라고 해서 비리연루설이 끝나는 게 아니다. 그 것은 이제 시작이다. 박 전대표가 유력 치인으로 활동하는 그 주변인사들은 그에게 짐이 될 것이다.   국민이 결백하다고 인정하고 믿을 때 끝이난다.

 대세와 집권은 별개다. 박 전대표가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지만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하지 않으면 대선가도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을 무섭게 생각해야 한다.

 박전대표는 수신제가에 철저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관리에도 엄격해야 한다. 박 전대표의 주변에 킹메이커가 될만한 인물이 없다는 소리가 많다.   박 전 대표에 기대 덕보려는 해바라기 인물들이 다수다. 지키기는 어렵고 추락하기는 쉽다. 동생의 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대권에 도전하려면 주변부터 철저히 단속하고 다스려야 한다. 

박 전대표의 이번 발언은 오해를 낳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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