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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간 '맛집 방송'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11. 5. 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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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방송프로 중에 즐겨 보는 게 '맛집'소개다.
혹시 가까운 곳에 TV에 소개되는 맛집이 있나해서 메모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맛집 방송이 실상은 조작이라고 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친 것이다.  기가 막혔다. 돈을 받고 특정 음식점을 맛이 있는 최고 맛집으로 조작 했다면 이건 사기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불량방송이다. 도덕성이 제로다.

그동안 일부 맛집소개에 금전이 오가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지만 흐지부지 됐다. 심정은 있지만 증거가 없었다.

‘트루맛쇼’ 영화가 맛집의 조작방송의 실상을 고발했다.
70분짜리다. 2011년 전주 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에 참여한 다큐멘터리다.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는 도발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맛집 프로그램들의 실상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식당을 차리고 실제로 출연을 섭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감독인 김재환씨의 이력도 흥미롭다. MBC 교양국 PD 출신이다. 그는 경기도 일산에 직접 식당을 차리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음식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브로커나 홍보대행사에 돈을 건네는 과정을 찍었다. 시청자 몰래 ‘짜고 찍는’ 제작진을 다시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그도 홍보대행사에 1천만원을 내고 올 1월 SBS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했다고 한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다. 

KBS ‘좋은 나라 운동본부’에서 기름찌꺼기가 쌓인 주방때문에 고발됐던 식당이 얼마뒤 ‘생방송 투데이’에선 왕돈가스 대박집으로 소개됐다고 한다. ‘세상의 아침’이나 ‘생방송 화제 집중’에선 양질 한우만 쓰는 대통령 당선자의 단골집이라고 하고 ‘좋은 나라 운동본부’와 ‘불만제로’는 위생문제가 심각하고 한우도 가짜라고 고발했다. 한마디로 방송사 내부 시스템이 엉망이다.

일반인들은 방송에 나오면 그 내용을 사실로 믿는다. 공정해야 할 방송이 국민을 속였다면 그 방송은 진실의 편이 아니다. 이런 주장에 방송사들이 묵묵부답인 점을 보면 맛집을 조작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감시하는 방송사가 한 편에서 조작방송을 했다면 그냥 넘길 수 없다.
방송사는 맛집 프로에 대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조작방송을 했다면 담당 PD와 작가, 그리고 제작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 징계감이다.  만약 기자가 돈 받고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면 그 기자를 그대로 둘 것인가.  

두 얼굴의 방송사다. 조작방송을 한 비상식적 PD와 작가, 방송책임자들이 다른 프로에서 공정방송이나 공정보도를 말할 수 있는가.  뻔뻔한 제작진이다.완전히 맛이 간 '맛집'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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