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시험에 들었다. 대표 취임 후 첫 고비다.
홍 대표체제가 들어선 이후 당직 인시를 놓고 최고위원들간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
당내 갈등이나 이견을 조율하고 통합해야 할 책임이 당 대표에게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 갈등의 원인 제공자가 바로 홍 대표다.
갈등의 이유는 인사다.
홍준표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와준 김정권 의원(재선)을 사무총장으로 인선하고자 한다. 사무총장은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데 핵심역할을 한다.
다른 최고위원들이 '캠프인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니 판이 꼬이고 있다. 특히 유승인. 원희룡 최고 등이 반대한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10일에 이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사진.연합뉴스)를 열고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 인선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하고 12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한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이 캠프의 측근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는 것은 당을 위해 옳지 않다는 의견을 정했지만 홍 대표는 사무총장만은 김 의원의 채용을 고집했다"며 "현재로선 접점이 없다"고 말했다.
해법은 있지만 실행이 어렵다. 당사자가 음을 내려 놓기가 쉽지 않다.
홍 대표가 자신의 측근을 기용하지 않으면 문제는 풀린다. 홍 대표 입장에서 그게 정 어렵다면 김정권 의원이 나서서 홍 대표의 짐을 내려주면 된다. 당직을 고사하면 되지만 큰 결단이 필요하다. 사무총장이 어떤 자리인데 그걸 내치기 쉬운가. 계타별 나눠먹기 당직 인시를 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구태 정치다. 당장 한나라당 지지도가 뚝 떨어질 것이다.
이런 갈등이 오래가면 홍 대표는 득 될게 없다. 당장 언행불일치라는 비난에 시달릴 것이다. 그는 안상수 체제에서 계파인사를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소탈하고 서민적이다. 반면에 말이 가볍다는 지적이 있다. 돌출발언과 행동이 그를 가볍게 만든다. 대표가 말이 많으면 실수는 필연이다. 안상수 전대표를 보지 않았는가. 오죽하면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써놓았을까. 오늘날 홍 대표가 당직 인선을 놓고 코너에 몰리는 것도 과거 그가 한 말 때문이다.
홍 대표가 자신만의 개혁정치를 하고 싶다면 탕평인사를 단행하고 그것을 무기로 개혁과 보수의 가치를 밀고 나가야 한다. 서민을 보살피고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해야 한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갈 때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당장 그는 언행을 태산처럼 겁게 해야 한다. 이제는 집권 여당의 대표다.
모래 시계 검사출신의 홍대표가 정치혁신의 모래바람을 불러 일으키려면 그 자신이 변해야 한다. 측근을 앉히는 그 순간 그는 계파 정치인으로 몰릴 것이다. 그가 한나라당에 어떤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정치력에 달렸다. 이번에 홍 대표가 어떤 해법을 선택 할지가 관심이다. 그는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선택하느냐를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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