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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저 구입 미스터리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11. 10.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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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다. 대통령 사저 신축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은 상식이하다.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다. 되레 의혹을 증폭시키니 어이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감만 키운다. 
 

이 대통령이 17일 내곡동 사저(사진) 입주 계획을 백지화하고 퇴임후 강남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는 발표를 지켜보면서 정말 이해하기 힘든 청와대라는 생각이 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및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내곡동 사저 백지화 계획’을 발표했다.

 사저 백지화는 백번 잘한 일이다.
청와대가 미적거리며 시간을 끌었다간 사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들불처럼 번졌을 것이다. 물론 백지화했다고 해서 구입과정의 각종 의혹이 말끔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홍대표는  “내곡동 사저 신축 추진에 이 대통령은 개입을 하지 않고 아들 시형씨와 경호처 간에 이뤄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건 상식과 너무 동떨어진 해명이다. 검사 출신이 홍대표가 이게 타당하다고 생각했을까. 이건 사태를 매듭짓는 게 아니라 새로운 미스터리를 만드는 일이다.

아들이 대통령 몰래 퇴임후 사저를 물색하고 54억짜리 땅을 매입하려고 계약까지 했는데 이걸 몰랐다?. 가능하지도 않지만 실제 그랬다면 막가는 집안의 전형이다. 

 우선 홍대표의 말대로라면 청와대 경호처가 대통령도 모르게 아들과 퇴임 후 사저를 매입했다는 말인데 이건 소가 웃을 일이다. 일부 언론은 이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현지를 돌아보고 갔다고 보도했다. 풍수를 봤다는 소리도 나왔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몰랐다고?.  대통령이 퇴임후 살 집을 대통령 모르게 매입하고 5개월 넘게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욱이 아들 시형씨가 돈이 없어 김윤옥 여사의 땅을 담보로 대출했는데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몰랐다는 건 전혀 설득력이 없다. 돈이 모자라 친척한테 6억 원을 빌렸는데도 대통령이 몰랐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6억원이 푼돈인가. 서민들은 평생 한번 만져보지 못할 거액이다.    

  만약 경호처와 아들 시형씨가 54억원 짜리 사저를 구입하는 과정을 이대통령에게 숨겼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국가와 집안 기강의 문제다. 경호처장은 처벌받아야 한다. 가장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는 경호처장이 5개월이나 이런 사실을 보고안했다면 그는 대통령의 귀와 눈을 가린 인물이다. 민심인들 제대로 보고했을지 없다.  

  이번 내곡동 사전 구입은 누가 봐도 이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잘못했다면 당당하게 사과해야 한다. 
이 정부는 매번 일 처리를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대통령을 위한 일이 아니다. 대통령을 욕먹이는 일이다.  의혹 해소는 커녕  쌓이는 내곡동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상식이하의 논리가 대통령은 코너로 몰아 넣고 있다.  이런 식이면 의혹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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