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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스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

이현덕의 책마당

by 문성 2011. 10. 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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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무쇠소'.

대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지리산 천년고찰 쌍계사 조실인 고산 스님의 60년 출가 회고록이다. 2009년에 출간됐지만 나는 뒤늦게 이 책(사진)을 읽었다.

 

고산스님은 13살 때 돌아간 어머니가 그리워 출가했다. 
 우선 회고록 내용이 전통 음식인 백김치 처럼 솔직 담백하다. 내로라 하는 유명 인사들의 회고록은 구술한 내용을 작가가 대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감출것은 감추고 자랑할 것만 기술하는 회고록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다.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고산 스님은 원고지에 직접 삶의 전체를 그대로 적었다. 1천600장의 원고지를 직접 채웠다. 실명을 거론해 당시 절집 풍경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군더더기가 없다. 간단명료하다. 고산스님의 성격이 이책에 그대로 드러난다.

 

조계종단의 아주 큰 어른인 스님 입장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과 그 당시 수행자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풀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스님이 강한 의지로 강사와 법사, 율사와 선사, 그리고 포교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동안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수행과 포교 이야기를 각종 불사를 한 스님의 활약상이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하다. 상이군인들과의 범어사에서의 혈전, 법어사에서 산문출송 당하던 그때의 기개, 청암사 정화의 모습, 박정희 대통령과 당대 권력실세들과의 얽힌 이야기 등도 재미있다.

 

 

고산 스님은 193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나 1945년 입산해 동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와 비구계를 받았다. 고봉선사로부터 선교일여도를, 석암선사로부터 전계를 받았다. 이후 조계사와 은해사,상계사 주지를 역임했고 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조게종 전계대화상으로 추대됐다.

 

조계종출판사 발간. 610쪽ㆍ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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