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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세계 특허평가 1위

방송통신 . 개인정보위

by 문성 2012. 4. 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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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진)은 한국ICT기술 개발의 요람이다. 'ICT강국 한국' 구현에는 ETRI가 원동력이 됐다.

 

ETRI가 개발한 수 많은 기술 중 대표적이라면 단연 두가지를 들 수 있다. 1980년대 전전자교환기(TDX)를 국산화해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것과  1990년대 들어 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CDMA) 상용화를 주도한 것이다.

 

이 기술개발은 무(無)에서 신화를 창조한 것과 비교할 수 있다. 미국의 작은 벤처기업이 개발한 CDMA기술을 도입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것은 당시 관료들과 기술진의 집념과 노력의 결과였다. 이후 연구소는 한국의 휴대폰 제조회사로부터 매년 거액의 특허료를 챙겨가는 퀄컴으로부터 소송을 통해 오히려 특허료를 받고 있다.  그 시절 미국기업을 상대로 특허소송에서 이긴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고 불가능했다. 그 불가능을 ETRI는 가능으로 만들었다.

 

 

이 연구소가 ‘전 세계 연구소·대학·정부기관’ 가운데 특허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컨설팅 전문업체 페이턴트보드가 전 세계 237개 연구소·대학·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특허종합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부문별로만 순위를 매겼던 페이턴트보드는 올해 처음 종합순위를 평가했다.

 

 특허종합평가는 ‘특허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기술력으로 우열이 결정된다. 기술력은 보유특허가 다른 기관의 기술 진보에 미치는 ‘산업영향력’과 ‘특허등록 건수’에 의해 정해진다는 게 페이턴트보드의 설명이다.

 

ETRI는 특허 기술력에서 364.09점을 받아 2위인 미국 캘리포니아대(341.88점)를 20점 넘는 점수차로 따돌렸다. 대만 산업기술연구원(ITRI·3위)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4위)도 ETRI에 미치지 못했다.

 

ETRI는 특허등록 건수도 537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술 변화·진보의 속도를 의미하는 ‘혁신주기’(7.5년)도 237개 조사대상 기관 중 가장 짧았다. 글로벌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ETRI가 세계 최고의 특허 기술력을 갖춘 연구소로 발돋움한 원동력은 크게 세 가지다. △특허의 중요성을 전 직원이 공유하며 △연구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식재산(IP)을 보호하는 업무를 중요시했다.

 

특허의 중요성에 대한 회사 내 인식은 퀄컴과 CDMA 통신기술 특허 사용 계약을 맺으면서 확고해졌다. ETRI는 퀄컴으로부터 지금까지 3182억원의 특허료를 받았다. 특허 자체가 엄청난 돈맥(脈)이었다. ETRI는 이후 ‘연구원 한 사람이 1년에 혁신 아이디어 1건 이상을 내놓는다’는 1-1-1운동을 펼쳤다.

 

연구원에게 주는 인센티브는 특허료 수입의 50%다. ‘직무발명보상금’으로 주고 있다. 최근 5년간 ETRI가 벌어들인 특허료는 300억원이 넘는다. 연구원 가운데 지난해 2억1000만원의 직무보상금을 받은 사람도 있다.

 

이 연구소에는 현재 8명의 변리사가 특허 등 지식재산을 보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1986년 특허 전담부서를 만들면서 전문가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ETRI는 최근 들어 특허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허를 단순히 등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분야에서만 60건의 표준특허를 보유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발명등급제도’를 통해 단순 특허와 표준 특허를 구분하는 등 자체 심의를 강화하고 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최근 애플과 삼성 간 특허 전쟁에서 보여지듯이 무한 기술경쟁 시대의 특허기술 경쟁력은 기업의 생존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ETRI가 특허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우리나라 연구·개발(R&D)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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