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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219>-CDMA세계화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2. 9. 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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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 시장개척단의 현지 일정은 살인적이었다.

 

황의환 과장의 계속된 증언.

 

“아침 8시부터 시간대 별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시간단위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사전에 준비할 게 많았습니다. 날마다 새벽 1시까지 준비 하고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권병욱 사무관(현 방송통신위원회 편성평가정책 과장)의 말.

“당시 참석자들에게 줄 선물로 손가방 수백 개를 준비했습니다. 가방에 한국 정보통신 정책과 현황, 한국 기업의 각종 홍보자료를 넣어 나눠주었습니다. 그런 준비를 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개척단 현지 활동은 한국대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에서 관계자가 나와 지원했다.

 

정홍식 단장은 8월 25일 오전 11시 황의환 과장 한기철 박사 등과 멕시코 통신. 교통부 차관을 면담해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그해 9월 18일 서울에서 한. 멕 통신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CDMA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위원회는 정부 국장급이 수석대표를 맡고 사업자와 연구소 등에서 15명 이내로 구성키로 했다.

정 단장은 멕시코 통신사업에 한국 통신업체가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단장은 이어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양국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으며 멕시코 통신사업자인 미디텔사 안토니오 카나후아티 회장과 만나 한국 PCS주파수 경매에 참여해 줄것을 요청했다.

 

시장개척단은 8월27일 두 번 째 방문국인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

개척단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하자 곧바로 한국 대사관으로 가 조기성 대사를 만났다.

정 단장은 이어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통신수석비서관을 면담했다.

 

아르헨티나는 1996년 9월9일 김영삼 대통령이 국빈 방문해 카롤로스 메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있어 면담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정 단장은 면담에서 아르헨티나 통신현대화 사업과 PCS 사업에 한국 통신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단장은 아르헨티나 국가통신위원회도 방문, 양국간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아르헨티나 국가통신위원회가 한국 정보통신부 신설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정통부는 한국의 독창적 정부 조직으로 외국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정 단장은 이에 정부조직개편 관련 자료를 아르헨티나에 제공했다.

 

아르헨티나 CDMA 포럼은 8월28일 오전 10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쉐라톤 호텔에서 열렸다. 포럼장에는 조기성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대사와 아르헨티나 대통령 통신수석비서관과 현지 관계자 등 100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이상길 신세기통신 상무가 ‘신규 사업자로서 CDMA 운용경험과 전략’을, 정영기 현대전자 부장이 ‘한국CDMA 시스템 단말기 제조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개척단은 아르헨티나측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기철 연구부장(현 인터넷연구부문 책임연구원) 말.

“아르헨티나 포럼장에는 대학 교수와 연구기관의 개발자가 대거 참석해 CDMA 개발과정을 무척 궁금해 했습니다. 포럼이 끝난 후 개척단과 면담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브라질 일정은 8월30일부터 9월3일 까지 진행했다. 브라질은 김영삼 대통령이 1996년 9월10일 방문해 ‘종속이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출신인 카롤로스 메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있었다.

 

개척단은 브라질 주재 한국대사관과 주 상파울로 총영사관을 방문한 후 곧장 브라질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스핀사를 방문했다. 정 단장은 한국 정보통신과 정책을 설명하고 브라질 통신현대화 사업에 한국 통신사들 참여를 요청했다. 당시 브라질 최초의 디지털 셀룰러 장비입찰에는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 참여를 추진하고 있었다. 9월1일 브라질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ETRI와 상호 연구소 간 기술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질 CDMA 포럼은 9월2일 오후 3시 상파울로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했다.

김삼훈 브라질 주재 한국대사를 비롯해 브리질 정부 관계자, 통신업체 대표, 연구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마중수 SK텔레콤 이사(현 KAISTwjsrl 및 전자공학과 교수)가 ‘한국의 CDMA 운용경험’을 소개했고 홍순호 삼성전자 이사(현 부사장)가 ‘한국 CDMA 시스템 단말기 제조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이어 개척단은 브라질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브라질에서도 CDMA기술에 관한 관심은 뜨거웠다.

 

3개국 방문을 성공리에 마친 개척단은 9월5일 서울에 도착했다.

개척단은 중남미 3개국과 CDMA와 PCS분야에 상호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이들 3개국 국가 통신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이런 성과를 거둔 개척단의 귀국 발걸음을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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