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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담긴 의미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09. 11. 2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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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이가 요즘 얼마나 되겠습니까. 인터넷 세상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됐습니다. 아직도 글과 사진을 올리는 수준입니다. 현장을 제가 촬영하고 그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는 일은 아직도 못합니다. 옛 직장 후배의 도움으로 블로그를 만든 후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법을 배웠으나 그 작업조차 아직 능숙하게 하지 못합니다.  

 

 어제 제가 쓴 글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제 글에 관심을 갖고 읽어 주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간혹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댓글이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나는 언제  많은 댓글과 만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댓글을 올린 한 분은 단어의 중복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글을 쓰면서 같은 지명을 두 번 이나 적었는데 제가 이를 건성으로 넘기고 말았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글을 쓰고 난 후 다시 읽어보면서 문맥이 바른지 오타나 탈자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제 탓입니다.
이 분은 제 입장을 배려해 비밀댓글로 중복 단어를 지적해 주셨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따스한 마음에 가슴이 훈훈해 졌습니다.

요즘 악성 댓글로 인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까. 익명성이란 벽 뒤에 숨어 욕설과 비방 등의 댓글이 많습니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인터넷실명제 도입을 추진했겠습니까. 신문이나 인터넷매체의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기사에 수많은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그 중에는 욕설과 비방하는 글이 꽤 있습니다. 포털업체 마다 200여명이 모니터를 하지만 근원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악성 댓글은 악성 바이러스나 다를 바 없습니다.


 또 다른 글은 송광사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에서 국보급 보물이 대거 발견됐다는 글에 대한 댓글이었습니다.
 “문화재를 찾기 위해 일부러 복장을 여는 몰상식한 스님도 있으니 주의를 함께 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순진무구해야 할 스님이 그런 짓을 하다니...

어느 종교건 종교의 본질은 영적인 청정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수행자는 청빈과 무욕을 좌우명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수행자의 일탈은 일반인과는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부모형제까지 버리고 출가한 구도자가 그런 짓을 한다면 그는 출가자의 자격 상실입니다. 자신도 못 구하는 이가 중생은 어떻게 계도할 것이며 해탈의 길은 어떻게 가겠습니까. 

 
 두 댓글은 저한테 각각 성찰과 담금질이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글을 더 정성껏 바르게 쓰라는 견책과 더불어 세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폭넓은 눈을 가지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저는 두 댓글로 인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를 가다듬게 해 준 댓글이었습니다.

앞으로 댓글은 상대에게 긍정의 의미로 다가설 수 있게 쓰면 좋지 않을까요. ‘사이버 광장’인 인터넷이 삶의 지혜와 지식의 보고가 되도록 말입니다. 네티즌들이 자율로 바른 댓글문화를 만들어 나가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저한테는 오늘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사진)처럼 한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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