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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장관후보자의 거취는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13. 4. 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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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딱하다.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다.

 

장관으로 능력 부족이라니. 그동안 장관 낙마자들의 필수인 세금탈루나 부동산 투기 등 도덕적 결함 못지 않게 충격이다. 장관 후보자가 능력부족이라면 청와대는 뭘 보고 그를 장관 후보자로 발탁했는가. 그게 현실이니 어이가 없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이야기다.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은 드러내 놓고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할 게다. 윤 후보자의 청문회 이후 장관 후보자가 국민의 개그소재가 되니 부처 공무원 입장에서는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가.

 

장관이란 자리는 아무나 앉는 게 아니다. 능력과 리더십, 도덕성 등에서 뛰어나야 장관직을 수행할 수다.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역대 정권에서 성공한 장관들의 공통점은 크게 세가지다.

 

탁월한 업무능력과 리더십, 도덕성이다. 우선 장관은 소관 부처에 대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런만큼 업무를 꿰하고 있어야 한다. 모르면 공무원들한테 휘둘린다. 장관은 정책 입안능력과 집행능력, 관리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둘째는 리더십이다. 리더십이 있어야 조직을 통솔할 수 있다. 셋째는 장관이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청렴결백해야 아랫 사람이 따른다. 장관 자리는 이처럼 모든 걸 구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윤 후보자는 어떤가.

러말 할 것없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 장면을 보자.

 

경대수 의원(새): 지금 수산업의 중점 추진분야는 뭔가요?

윤진숙 내정자: 지금 답변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김춘진 의원(민): 수산은 전혀 모르나요?

윤진숙 내정자: 전혀 모르는 건 아니고요

김춘진 의원(민): 큰일 났네.

하태경 의원(새): 부산항 개발 예산은 어느 정도로?

윤진숙 내정자: 부산 북항 재개발인가, 공부 해놓고 잊어버렸네요

홍문표 의원(새): 지금 항만 권역이 몇 개죠?

윤진숙 내정자: 항만 권역이요? 권역까지는 잘..

홍문표 의원(새): 전부 모르면 어떻게 하려고 여기 오셨어요?

김재원 의원(새): 서면질문을 했는데 답변서는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쓰시지는 못했죠?

윤진숙 내정자: 네

김재원 의원(새): 읽어보긴 다 읽어봤나요?

윤진숙 내정자: 다는 못 읽어보고. 어떤 거는 읽어보고 못 읽어본 거도 있습니다.

김재원 의원(새): 못 읽어보면 어떻게 하나요.

 

윤 후보자가 "해양 수도가 되기 위한 비전이 뭐냐"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윤 후보자에 대해 여당 의원들도 혀를 차며 아연실색했다. 민주당 의원은 "두 번 사양했다던데, 마지막까지 사양하지 그랬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업무 능력에서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장관직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건 더 볼 게 없다. 

 

그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를 장관에 임명해도 능력부족 판정을 받는 그가 리더십을 발휘해 부처를 통솔할 수 있는가. 국정 혼란은 불기피하다. 아는 게 없는 장관이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 

 

윤 후보자는 하루 빨리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그게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다. 장관이 되면 “모른다”거나 “웃음”으로 어물쩍 국정을 처리할 수 없다. 

 

그가 청문회 준비를 했는데도 그 정도라면 능력부족이란 지적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국회는 그의 인사청문화 보고서 조차 채택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조차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의 결단은 빠를 수록 좋다.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다. 더 머뭇거리면 판단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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