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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표의 세상읽기는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13. 5. 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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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에 김한길이 한껏 웃었다.

 

세상은 김한길 의원(사진. 뉴시스)에게 민주당 대표라는 승자의 꽃다발을 안겨줬다. 비주류로 멤돌던 그가 5월4일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새 강자로 등장했다. 그의 책무는 막중하다. 민주당 재건의 중임이다.

 

그가 정치에 뛰어들 전 1996년 그는 유력일간지에‘김한길의 세상읽기’라는 칼럼을 실었다.  그 칼럼은 인기가 많았다. 그해 9월 6일자 ‘웬 떡들은 그리 밝히나’라는 칼럼에서 정치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정치라는게 무언가. 세상이 순리대로 바르게 돌아가도록 운영하는 기술이 아닐까? 그런데 그 정치때문에 오히려 세상이 시끄럽고 엉망이 되어간다면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현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여전히 썩은 정치가 큰소리치는 요지경속에 갇혀 있다/생략“.

 

작가 김한길이 본 당시 정치와 지금 정치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썩은 정치가 큰 소리 치고 있지 않은가. 더 많이 가지려는 탐욕의 정치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당선후 수락연설을 통해 "혁신은 고통을 요구한다. 혁신의 과정에서 제가 가장 인기 없는 당대표, 가장 욕 많이 먹는 당대표가 되더라도 저는 두려워하지 않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2017년 민주당이 대선승리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야무지게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절대 지지를 받아 선출된 것은 반노 정서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대에서 친노는 최고위원에도 뽑히지 못했다. 이건 친노에 대한 실망감이다. 이 역시 친노세력의 자업자득이다.  

 

김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선거기획을 총괄했던 자타공인 '선거 전략통'이다. 그래서 그가 가는 곳에 대권이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밀었지만 이명박 후보와의 대선전에서 실패했다. 이후 그는 18대 총선에 불출마했다가 19대에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인가 작가와 방송MC추린 답게 언어 구사력이 뛰어나다. 감성적인 언어로 대중을 압도한다. 그의 아내는 인기인 최명길씨다. 그가 보내는 각종 안내문에는 그의 아내가 거의 등장한다.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5·16·17대 내리 국회의원을 지냈고 19대에 당선, 4선의 관록을 갖고 있다. 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고, 2006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김 대표는 당장 현안과 마주 서야 한다. 친노니 반노니, 주류, 비주류로 구획짓는 당내 계파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 여건은 형성됐다. 단일 지도체제여서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당장은 통합이다. 다음은 오는 10월 재.보선이다.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느냐가 그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권한을 행사한만큼 챌임도 져야 한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가슴에 달린 '친노 비노', '주류 비주류'의 명찰을 쓰레기통에 버리자"고 강조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민주당이 제 몫을 못하면 안철수 현상의 희생물이 될 수 있다. 당장 민주당을 탈당하는 인사는 없겠지만 현역 의원들이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민주당을 떠날 수 있다.

 

만약 민주당이 개혁의 맨 앞에 서서 혁신과 개혁을 실천한다면 상대적으로 안 의원의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건 마치 시소게임과 같다. 누가 잘하느냐에 국민 지지도가 담길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생존 조건이다.

 

다음은 대여 관계다. 그가 그간의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견제와 협력을 어떻게 해 ‘수건 정당’으로서 면모를 국민에게 과시하느냐다.

 

그는 위의 세상읽기 칼럼에서 이렇게 끝맺음을 했다.

 

“우리 정치권의 뻔뻔한 "관행"들이 싹 뿌리 뽑힐 수만 있다면 우리는 "정국경색"쯤은 얼마든지 참아줄 수 있으니까. "맞불작전"으로 정치권의 잡초들이 다 타버리는 걸 우리는 오히려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니까.”

 

지금 국민의 요구는 정치권이 기존 관행과 기득권을 모두 버리라는 것이다. 뻔뻔한 관행이 얼마나 많은가. 그도 국회의원이니 잘 알 게다. 우선 민주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혁신과 기득권 내리놓기부터 그는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그부터 확 변해야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 그는 순리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 민주당 재건과 혁신의 주체로 민주당 대표가 된 그의 세상읽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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