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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발언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09. 12. 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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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곧 국가다”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가 남긴 말이다. 너무 유명해 이 말을 모르는 이가 별로 없다. 뱃심이 대단한 왕이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눈에 뵈는 게 없는 왕이다.

그렇다면 그는 다변이었나. 아니라고 한다. 그는 과묵한 편에 속했다. 그는 말을 별로 하지 않았다. 신하들이 어떤 요구를 하거나 건의를 하면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어디 두고 봅시다”였다.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과묵했던 그의 말이 아직까지 사리지지 않고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가 젊었을 때는 말을 많이 했고 웅변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왕이 된 후 말을 줄이고 대신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만의 권력 통치술이었다. 그 덕분에 상대가 자신의 의중을 알지 못하게 하고 대신 상대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뒷말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고 나면 꼭 논쟁이 일고 시비가 생긴다. 좋지 않은 현상이다.

이 대통령이 박 전대표와 1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청와대홈페이지)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헝가리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에게 한 말이 불씨가 됐다. 조선일보는 2일 “나도 지난 대선 때 어느 괴한이 권총을 들고 집에까지 협박을 하러 와서 놀란 적이 있는데, 경호원들이 붙잡고 봤더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냥 돌려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를 놓고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논평한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려고 한다. 사과 하라”는 청와대가 설전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지난 대선  당시 나도 권총 위해 협박을 받은 바 있다”며 박 전 대표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말을 가볍게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한 말도 논란거리다.

이 대통령이 이날 방송에서 4대강 수질 오염 감시용 ‘로봇 물고기’를 소개하고 전 정부의 방제예산을 언급한 것에 대해 후 야당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 며 반박했다.  대한하천학회도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TV방송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 8가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의 발언이 사실을 과장한 것이라면 뒤의 것은 진실에 관한 논란이다.
 대통령의 말이 이처럼 시비나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말은 통치행위 자체다. 
 이 대통령은 이미 몇 차례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대통령의 말을 통제하기 위해 청와대에 내로다하는 그 분야 전문가들이 참모로 포진해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의 말에 혼란이 잇따른다면 참모들의 잘못이 크다.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의 말에 야당이나 일부라도 국민이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하면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이다.  참모들은 지금보다 대통령 보좌를 더 철저하고 촘촘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아예 말을 안할 수 는 없다. 그렇다면 말을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다음은 대통령의 말에 실수나 혼란이 없도록 사전에 참보들이 철저히 대비해야 해야 한다.   

“한마디의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마디의 말을 더해도 소용이 없다”

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대통령의 발언은 자로 잰듯 명확하고 최대한 정제해야 한다. 듣는 이가 혼란이 없도록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이 한 발언으로 인해 말이 많고 시비가 꼬리를 물면 세상이 시끄럽다. 대통령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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