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27일 충남 연기군 주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지난 설 전날 보낸 편지에 이어 두 번 째다. 첫 번 편지는 스팸 논쟁에 휘말렸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편지를 일방으로 보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럴 여지가 없지 않다.
정 총리는 이날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에서 개최되는 동제(마을제사)에 조원동 사무차장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주민 여러분이 점차 세종시 발전안(수정안)이 나오게 된 배경과 진정성을 이해해 주고 있다고 들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 총리는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을텐데도 발전안을 받아들이고 있는 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국가에 대한 희생이 풍성한 보람으로 열매 맺도록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복아파트와 경로복지관에 내년 말 입주할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두르겠다"며 "혜택을 보는 사람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대 영농, 시제묘 문제, 희망근로 사업 같은 요청을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다"며 "여러분과 자녀의 취업을 돕는 일에도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의 편지는 받는 사람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찬성측과 반대측의 입장이 다른 까닭이다. 하지만 “서운한 마음인데도 발전안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 점은 사실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알 수 없다. 원안 고수측은 이런 내용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충청세종신문에 따르면 공주시민들이 지난 17일 오후 2시 공주시 연문광장에서 열린 ‘행정도시 원안 추진 기원 공주시민문화제’에서 원안 추진을 촉구했다고 한다. 이날 시민 3,000여명이 모여 행정도시 원안사수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임을 천명했다
연기인뉴스는 25일 오전 조치원역광장 앞에서 '행정도시 원안사수 충청권연대회의'가 주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 강행을 포기하고, 국법을 준수하여 원안의 정상추진에 매진 할 것을 촉구한다"는 기자회견이 열렸다고 전했다.
두 번 째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효력을 갖고 수정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수정안은 아직 한나라당에서도 당론으로 채택하지 못했다. 국회 통과도 현재 상태라면 불가능하다는 게 대세다. 만약 수정안이 무산되거나 아니면 유보할 경우 어떻게 하나.
세번 째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 것도 총리가 약속했다고 지키고 말고 할 성질의 일이 아니다. 법과 절차를 거쳐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수정안을 주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정 총리는 말했다. 만에 하나 사실을 왜곡했다면 서신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 편지는 진심을 담아야 하고 진실해야 한다.
정총리의 두 번째 편지도 논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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