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9일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아들에 관해 후속기사를 내보냈다.
피할 수 없는 진실게임의 2라운도가 시작됐다.
조선일보는 이날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 관계로 얻은 아들 채모(11)군이 올해 7월 말까지 다닌 서울 시내 사립 초등학교의 기록에는 채군의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 후속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사실은 채군 학교의 여러 관계자가 본지에 증언하면서 밝혀졌다고 전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사진. 뉴시스)은 이런 보도에 대해 9일 "이날 중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빠른 시일 내 (조선일보에서)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면서 "유전자 검사라도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6일자에서 채 총장이 1999년 한 여성과 만나 지난 2002년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총장이 “기사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자 조선일보는 7일자 기자수첩을 통해"오보라면 왜 민형사 소송을 하지 않느냐"고 반박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아니라면, 보도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내거나 유전자 감식을 통해서라도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된 이상 사실여부를 가기는 게 좋다.
조선일보 보도가 사실이라면 채 총장은 도덕적 치명상을 입고 사퇴 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 반대라면 당사자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는데도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내용을 후속 보도한 조선일보는 그에 합당한 법적책임을 져야한다.
채동욱 총장은 사법연수원 14기로 지난 4월 4일 제39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채 총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손꼽힌다. 서울 출신으로 세종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사법시험(24회)에 합격했다.
검찰 내 '특수통'으로 꼽히는 채 내정자는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여했으며 12ㆍ12 사건과 5ㆍ18 사건의 검찰논고를 작성했다.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해 당시 정대철 민주당 대표를 구속했다.
또 2006년에는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해 '재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고발사건과 관련해 당시 사장이던 허태학씨 등을 기소했고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 로비사건,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 등도 맡았다.
2010년에는 '스폰서 검사' 관련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및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바 있다.
대검수사기획관과 대전고검장, 대검차장, 서울고검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