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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공천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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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2013. 10. 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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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

 

뭘 의미하는가. 이 말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10년 한 말이다. 그는 친박연대 총선 차입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교도소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이 말은 했다.

 

그는 늘 활력이 넘친다. 자신만만하고 친화력이 대단하다.그의 장점이다.

 

경력도 화려하다. 조선일보 기자를 한 뒤 김영삼 직계로 정계에 입문했다. 6선으로 현 정치인 중에 그만한 경력자를 찾아 보기 어렵다. 정무장관과 여당 원내총무, 국회운영위원장, 사무총장,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지금 새누리당 의원치고 그한테 신세 안지는 의원은 초선이나 재선을 빼고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는 이명박 정부들어 공천탈락이후 친박연대를 만들어 총선에서 친박연대 돌풍을 불러 일으킨 주역이다. 하지만 그는 대선자금과 공천문제를 이유로 옥살이를 했다. 곡절이 많은 정치 이력이다. 그는 감옥에 간 것을 '정치보복'이라고 했다.

 

그가 오는 10.30 경기 화성갑 지역 재보권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2일 출마 선언을 했다. 그건 그의 자유다. 그가 아직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은 건 아니다.

 

공천 후보자 심사를 하는 새누리당은 고심중이다. 청와대가 그는 공천하라는 뜻을 당에 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사실여부는 알수 없지만 당내 파문이 이는 건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 공천위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그의 공천을 강행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그를 공천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비주류 의원 4명은 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의 반대 이유는 명분이 있다. 새누리당 밝혔던 원칙에 위배되는 까닭이다. 청와대 눈치보며 입다문 다수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 비해 휠씬 당당한 모습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정치쇄신을 위해 성범죄, 뇌물 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의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서 전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두 차례 구속됐던 전력이 있다. 당연히 공천 대상이 아니다.

 

누구건 공전 기준은 원칙대로 적용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그 잣대를 달리한다면 그 정당은 국민을 배신한 것이나 다름없다.

 

정당이건 개인이건 대의명분과 실리 중에서 대의명분을 선택해야 한다. 서 전대표는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과 새누리당의 정치쇄신 약속을 무력하게 만들지 생각해야 한다.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는 말은 그가 상대를 향해 한 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가 상대에게 해야 할 처신을 말하는 기준이다.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면 논쟁할 이유가 없다. 말 그대로 그건 그의 자유다. 하지만 그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이상  이야기는 달라진다.  새누리당의 공천이 정치 쟁점이 되는 까닭이다.

 

안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  감사원장 사퇴와 국정원 댓글사태 이후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진 영 전 복지부 장관 사퇴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혼란스럽지 않은 게 없다.

 

한마디로 조짐이 좋지 않다. 청와대가 이런 상황에서 상명하복식으로 서 전 대표의 공천을 밀어붙이면 국민 여론은 더 나빠질 것이다.  이른바 공천개입이다. 새누리당 내부갈등은 더 심해 질것이다.

 

어떤 기준과 원칙을 국민에게 약속했다면 정부건 새누리당이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복지정책을 놓고 야당의 공격을 받는 건 대선 공약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 전 대표에 대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우정은 개인적인 것이다. 새누리당이 공적인 일에 사적인 우정을 적용해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이제 출범 6개월여에 불과한 정권이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이는 곧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과 신뢰에 직결되는 일이다. 친박 원로인사들은 과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정권에 부담을 주는 일은 안해야 한다.  

 

만약 새누리당이 그를 공천한다면 당장 야당이나 국민은 새누리당은 원칙도 없는 정당이라고 주장하고 나설 건 뻔한 이치다. 이제 여당이 됐으니 자기들끼리 주고 받으며 슬그머니 원칙을 헌신발처럼 내던졌다고 해도 할말이 없다.

 

새누리당은 이번에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2005년 박근혜 당시 대표는 원칙을 지켰다. 경기 광주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온 홍사덕씨를 지원하지 않았다.  정치는 비정했지만 그로 인해 박근혜 대표는 원칙의 정치인으로 우뚝 섰다.

 

과연 이번에 새누리당은 서 전대표를 공천할 것인가. 이번 일이 새누리당 원칙의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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