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퍼스트레이디(사진)는 대통령 부인을 다른 책이다.
이른바 영부인 이야기다. 저자는 조은희씨다. 경향신문 기자와 청와대 행가기회비서관과 문화관광 비서관을 지냈다. 미국 대통령학을 연구했다.
부천시립도서관에서 빌렸다. 이 책에서 대통령 부인들의 삶은 곡절이 많았다. 누구는 국민의 시선에 갇혀 살아야 했고 때로는 남편이나 자식의 감옥살이를 지켜봐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남편에게 날아든 총탄을 대신 맞고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또 누구는 남편을 따라 유배를 가야 했다.
이 책은 우선 대통령 부인 역할이 그 정권의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하버스 대 토머스 패터슨 교수는 “대통령 부인을 ‘제1의 특별 조언자’로 칭했다”고 한다. 흔히 제2의 특별조력자라는 부통령이나 국무총리 보다 더 정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모두 10명의 대통령 부인이 나왔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타 여사를 비롯, 공덕귀, 육영수, 홍기, 이순자, 김옥숙, 손명순, 이희호, 권양숙, 김윤옥 여사다. 이책은 2007년에 출간해 권양숙, 김윤옥 여사는 빠졌다. 8명에 대한 이야기만 담았다.
이 책에서 프란체스카, 육영서, 김옥순 여사는 '내조형'이고 '여성지도자 형'으로는 이순자, 권양숙 여사, '국민호감형'으로는 공덕귀, 홍기, 손명숙 여사, '업적형'으로는 이희호 여사가 꼽혔다.
프란체스카 여사=25살 연상의 이승만 대통령과 결혼했다.개량 한복의 원조로 통역과 속기 타자가 뛰어났다. 한국어가 서툴렀다. 소박하고 알뜰해 매일 가계부를 작성했다. 그는1992년 3월 19일 92세를 일기로 한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언 “내가 독립운동가의 아내ㄹ 평소 살아온 방식대로 장례를 검소하게 치러 달라. 이승만 대통령이 쓴 ‘남북통일’이라는 친필 휘호를 덥고 태기극와 성경책을 넣어 달라”
공덕귀 여사=첫 부인과 사별한 윤보선과 1949년 1월6일 결혼했다. 일본 유행생 출신의 엘리트로 신학자를 꿈꾸었으나 정치가의 아내가 됐다. 정치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사후 민주화와 여성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육영수 여사=가장 호감도가 높다. 청와대의 야당으로 박정희 대통령도 “청와대 야당인 임자가 제일 무서워”라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귀로 라디오를 늘 들었다. 시장의 여론을 여과 없이 알기 위해서였다. 손수 민원을 챙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하자 김완희 박사에게 “박사님 때문에 우리 애를 전자공학과에 보내게 되었어요. 저는 가정학과에 보내려고 했는데.....”라고 했다.1974년 8.15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문세광의 흉탄에 맞아 49세로 숨졌다. 박 대통령은 육여사의 관을 마지며 “내가 임자를 죽였어. 나 때문에..... 나 때문에...”라고 통곡했다. 육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의 역할모델을 정립했다.
홍기여사=소박하고 서민적이었다. 남편인 최규하 대통령이 학업을 위해 유학을 가자 10여년 동안 남편없이 살림을 꾸린 종갓집 맏며느리였다. 갑작스럽게 청와대 안주인이 됐지만 절체된 성품으로 한결같은 내조자 역할에 충실했다.
이순자 여사= 화려한 권좌와 지옥같은 나락을 오갔다. 군인 아내로서 생활력이 강했다. 미용기술과 편물기술을 배워 저축해 연희동 집을 구입했다. 청와대에 들어가 화려한 의상으로 구설에 올랐고 어린이들 위한 심장재단을 설립했다. 친인척 비리에 휘말렸고 퇴임 후에는 백담사로 유배갔다. 그후 전두환 대통령이 구속돼 사형선고를 받아 고통속에 나날을 보냈다. 5공 원혼들을 위로하기 위한 전도제를 올렸지만 지금도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옥숙여사= 그림자 내조를 했다. 오빠인 김복동씨와 육사 동기인 노태우 대통령과 결혼했다. 앞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궂은 일만 뒤바리지 하는 고전적 현모양처의 이미지를 살리려 노력했다.
손명순 여자=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였다. 집안살림부터 아이 키우기, 매일 찾아오는 손님 접대를 모두 직접했다. 시래깃국과 대선기간에 90도 인사법으로 유명했다.
이희호 여사=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였다. 재임중 아들을 감옥에 보냈다. 소외된 사람들의 눈과 귀가 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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