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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해체 15년만의 첫 육성 중언 '김우중과의 대화'

이현덕의 책마당

by 문성 2014. 11. 1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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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과의 대화(사진)'는 제목처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의 육성 증언이 담긴 첫 번째 기록이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자전에세이를 발간한 이후 처음 낸 책이다.

 

김 전 회장은 신문배달원에서 세계경영을 외치며 세계를 누빈 대우그룹 총수였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IMF사태이후  몰락했다. 대우그룹은 무리한 확정 경영이 부실의 원인이라는 게 그동안 알려진 내용이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대우가 결코 부실한 기업이 아니었으며, 당시 과도한 구조조정 논리로 인해 기업과 국가경제에 큰 피해와 폐단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런만큼 김 전 회장이 대화 내용은 논쟁대상이다.

 

이 책은 대우탄생과 대우그룹 해체까지의 흥망사를 김 전 회장의 중언을 통해 새롭게 조명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책에서 수출전사와 부실기업 해결 청부사 아프리키 공략, 국제 중재인, 그리고 세계경영아시아 금융위기와 대우그룹의 해체 세계경영의 노하우와 리더십기업발전과 상생, 그리고 국가발전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등으로 대우그룹 탄생과 해체까지의 흥망사를 대화를 통해 소상히 밝혔다.

 

이 책은 첫째 김 전 회장이 15년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전회장은 2006년 법원으로부터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징역 86개월과 추징금 179253억 원을 선고받았다. 그룹 해체 후 대우 계열사에 공적자금으로 투입한 국민 세금이 30조 원에 달한다.

 

정부는 그동안 대우 해체와 관련, 언론을 통해 대우는 무리한 확장 경영으로 부채가 늘어나 시장에 의해 무너졌다고 밝혔다.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장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김 전회장이 IMF위기 처방전을 놓고 관료들에게 쓴 소리를 많이 했다. 그래서 관료에게 맞서다 본보기로 해체됐다는 주장도 있다.

 

김 전 회장은 IMF극복을 위해 금 모으기 운동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김 전회장은 공개석상에서 김 대통령이 김 회장이 한마디 하라고 하면 자신감을 되찾아 위기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열을 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에는 자기 할 일을 안하고 핑계만 댄다. 이래서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 자기들이 못하면 자리를 비켜줘야지...: 등의 관료들에게 질책성 발언을 많이 했다.

 

이런 발언이 당시 관료들을 자극한 것이라는 것이다. 국장급이나 실무자들이 회의에서 자기네 장관들이 김 전 회장에게 당하는 걸 보고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대우에 대해 나쁜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한국의 위환위기는 정부가 금융을 잘못해서 온 것이지 기업이 잘못해서 온 것이 아니다라고 정부와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김 전회장은 자신의 해외도필설과 관련, 정부에서 여러경로를 통해해외에 좀 나가 있어라는 애기를 했고 그는 김대통령과 직접 전화해 “3-6개월만 나가 있으면 정리해서 잘 되도록 하겠다는 애기를 들었다. 이기호 경제수석도 만나 잘 처리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창조와 도전을 하려면 마음일 절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심히 노력도 하고 궁리고 하고, 절실하면 꿈속에서도 해답이 나온다. 도전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리더의 역할에 대해 첫째 능력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희생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셋째 잘하면 인정하고 기회를 더 줘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희생적으로 성실히 일하는 사람을 가장 좋아했다.

 

김 전 회장은 제조업을 육성하려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원같은 부처를 만들어 산업쪽과 금융 쪽 의견을 같이 듣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처럼 기획재정부에 모든 권한을 주면 금융위주의 정책을 추진해 산업쪽은 갈수록 위축된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 글로벌 YBM과정을 만들어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국제 비즈니스를 제대로 하는 젊은이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교육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베트남어와 영어, 베트남 문화와 역사, 법과 회계를 교육한다. 새벽 530분 일어나 8시부터 교육, 오후 5시 저녁, 10시 취침이다. 일주일에 세 번 씩 단어, 문장 시험, 3개월에 한 번씩 자신의 10년 후, 20년후의 모습을 글로 적어낸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신장섭 싱가폴 국립대한 교수다. 그는 매일경제에서 경제부 차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북스코프 펴냄. 448. 1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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