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19일.
전자정부 특별위원회는 이날 기획예산처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전자정부특위는 이 자리에서 2002년까지 전자정부 기틀을 완성하고 전자정부 추진사항은 정기적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기로 했다. 또 전자정부 추진원칙을 국가 우선순위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여러 부처가 관련된 사업은 통합하며 전자정부 사업에 대한 사전. 사후 평가를 예산 배정과 연계하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해 3월 26일 개각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청와대비서실장 역임, 현 민주당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김성재 전 수석은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으로 발령났다.
그해 5월 17일.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안문석 위원장(사진)을 비롯한 전자정부특위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정부 구현전략 보고회의를 주재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가 먼저 전자정부 구현의지를 다지고 관련사업을 강도높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전자정부가 구현돼 정부의 생산성과 투명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우리 나라가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문석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전자정부 비전으로 최고수준의 대국민 서비스제공, 최적의 기업환경 제공, 생산성과 투명성높은 정부 구현 등 3가지를 보고했다.
안 위원장은 중점 추진과제로 △단일창구를 통한 민원업무 혁신 △4대 사회보험 정보시스템 연계 △인터넷을 통한 종합 국세 서비스 △통합 전자조달 시스템 △국가재정정보 시스템 △시.군.구 행정정보 종합 정보화 시스템 △전국단위의 교육행정 서비스 △표준 인사관리 시스템 구축 △전자결재 및 전자문서 유통 정착 △전자서명 및 관인 시스템 △범정부적 통합 전산환경의 단계적 구축 등 11개를 제시했다.
11대 과제는 각 부처에서 추천을 받아 2001년 2월2일부터 위원들의 브레인스토밍과 외부 인사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했다.
안 위원장을 특위를 운영하면서 전자정부 추진과정을 하나씩 확인하고 미진한 점은 독려했다.
실무지원단으로 나온 A부처 B국장은 “상사도 아닌 민간위원회 위원장한테 이처럼 심하게 지적받기는 처음”이라고 회고했다.
민간실무지원단에서 활동한 손연기 당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현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의 말.
“안 위원장의 리더십과 추진력은 대단했습니다. 거의 매주 조찬회의를 하면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현안을 논의하고 결정되면 바로 시행했습니다. 성과가 금방 나타났습니다. 역시 일을 제대로 하려면 청와대와 각 부처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회의에 지각하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
특위는 정부가 지원하는 업무용 차량도 승용차를 마다하고 대신 승합차를 요구했다. 차속에서 회의도 하고 서류검토도 하기 위함이었다.
전자정부 특위는 강행군을 했다. 회의안건 사전검토와 부처간 이견 조정을 위한 실무지원단 회의를 51차례나 열었다. 그리고 대통령 주재의 전자정부 전략회의를 3차례나 개최했다.
안 위원장은 모든 회의 내용을 속기록으로 남겼다.
안 위윈정의 말.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회의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습니다. 속기록을 하니 부처 간 이기주의가 사라졌고 논쟁도 줄어 들었습니다.”
회의 결과는 정책기획 수석이 대통령에게 직보했다. 2001년 11월 3일 한덕수 전 통상산업부차관(국무총리 역임, 현 한국무역협회장)이 박지원 수석 후임으로 임명됐다. 박지원 수석은 2002년 4월 15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후에도 몇 번 전자정부특위에 참석했다고 한다. 전자정부특위 간사인 김영주 청와대 기획정책비서관(산업자원부 장관 역임)이 2002년 7월25일 재정경제정부 차관보에 임명됐다. 후임 기획조정비서관에 박남훈 정책비서관(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역임)을 임명했다.
그해 12월24일. 크리스마스 전날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안문석 전자정부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전자정부특위 위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정부구현 종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자정부를 구현하는 것은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시대에 세계 일류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전자정부가 구현되면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와 정부의 일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며 “각부처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11대 중점사업의 추진 현황과 계획을 보고했다. 이런 전자정부 추진으로 2002년 9월3일 전자조달시스템이 개통됐고 이어 그해 11월1일 민원서비스 혁신시스템이 개통됐다. 정보화의 꽃인 전자정부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이현덕의 정보통신부<326>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전자정부' (0) | 2014.12.15 |
---|---|
[이현덕의 정보통신부]<325> DJ, "오늘은 기쁘고 뜻 깊은 날" (0) | 2014.11.26 |
이현덕의 정보통신부<323-DJ ,전자정부 구현 의지 확고 (0) | 2014.11.04 |
이현덕의 정보통신부<322>-사이버코리아 21에서 '창조'라는 말 사용 (0) | 2014.10.14 |
이현덕의 정보통신부<321>-DJ ,"앞으로 뭘하면 좋을까?" (0) | 201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