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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325> DJ, "오늘은 기쁘고 뜻 깊은 날"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4. 11. 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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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오늘 같이 기쁘고 뜻 깊은 날이 흔치 않았다

 

20021113일 오전 10.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자정부 기반완성 보고회'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퇴임을 3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안문석 전자정부특별위원회 위원장(고려대 부총장,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장역임, 현 고려대 명예교수, 정부 3.0자문단장)과 이상주 교육부총리(청와대 비서실장, 성신여대총장 역임), 이근식 행정자치부(17대 국회의원 역임),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관계부처 장관과 공무원 등 19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통령의 표정에는 성취감과 환희가 그대로 묻어났다.

오늘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있어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정부 차원의 기반을 확립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정부는 전자정부의 실현이 국정의 어느 부분 보다 중요하고 21세기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국운융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왔다. 여기에 힘쓰신 전자정부특위의 안문석 위원장과 위원 여러분, 정부 유관부처의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가 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치하하고, 여러분이야말로 역사에 남을 공헌을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 대통령은 이어 “21세기는 세계화의 시대다. 경쟁의 시대이며, 정보의 세계적 경쟁의 시대라며 "전자정부 기반완성은 국민과 기업의 사회적 비용절감, 행정투명성 제고와 부패방지, 정부의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전자정부가 잘 될 때 이 나라의 능률은 최고로 올라가고 부패는 없어지고 국민의 신뢰 하에 모든 게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며. 기업은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번창할 것이고, 우리나라는 세계 속에서 가장 유능한 경쟁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며 전자정부를 완성해서국운융성을 이뤄 21세기 세계 일류국가를 만들고 세계의 모범이 되는 최고수준의 전자정부를 실현해 나가도록 관계부처가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의 발언 중간 중간에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문석 위원장의 회고.

김 대통령의 말은 전자정부에 대한 최고의 찬사(讚辭)였습니다. 김 대통령은 내 인생에 좋은 날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오늘이 흔치 않은 좋은 날이라며 대단히 기뻐하셨습니다.”

 

김 대통령의 인생은 고난과 인내, 극복의 연속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삶이었다. 좋은 날은 별로 없고 좌절과 고통의 날이 훨씬 많았다. 그는 대권에 네 번 도전하기까지 숱한 고비를 넘겼다. 그의 지지자들은 김 대통령은 인동초(忍冬草)라고 불렀다.

 

 김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인동초에는 눈물이 깃들여 있었다. 지지자들이 나를 바라보며 흘린 눈물, 그 눈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었고 나는 그 강물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대통령이 되었다.”

 

김 대통령은 199214대 대선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패하자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1993126일 영국으로 떠난 적도 있다.

 

 김 대통령이 전자정부 완성기반 보고회를 주재하면서 바로 오늘이 흔치 않은 기쁘고 뜻 깊은 날이라고 한 말은 정치적 수사가 아닌 그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안문석 위원장은 이에 앞서 전자정부 추진과정을 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어 행정자치부의 `민원서비스 혁신', 국세청의 `종합국세서비스',조달청의 `종합전자조달', 재정경제부의 `국가재정정보시스템', 정보통신부의 `공인인증서'등 전자정부 시스템에 대한 보고와 시연이 각 5분간 씩 이뤄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전자정부 구현에 헌신한 안문석 위원장에게 청조근정훈장을, 김성태 성균관대 교수(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역임),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ICT대연합 자문위원장), 윤영민 한양대 교수, 윤창번 KISDI 원장(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황성돈 한국외국어대 교수 등 민간위원에게는 홍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서삼영 한국전산원장(작고)은 서훈절차로 인해 그해 422일 정보통신의 날에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안 위원장의 회고.

당시 정부 측에 위원장인 나는 안줘도 좋으니 고생한 민간위원들에게 훈장을 주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엔 난색을 표하더군요. 그러다가 전원에게 훈장을 줬는데 당시로선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

송희준 교수의 말.

당시 정부에서 훈장을 일부만 주겠다고 해 안 위원장이 그래서는 안 된다며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김성태 교수의 증언.

전자정부 기반은 국민생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

 

이날 보고회에서 이상철 장관은 김 대통령에게 공인인증서를 전달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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