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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3박4일 베트남 ‘하롱 베이’<6>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6. 9. 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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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월요일>

 

다시 배로 돌아왔다. 인간 즐거움 중의 하나인 먹는 것이다.

오늘 점심은 이른바 별식이다. 식사 비용은 추가로 냈다. 베트남 전통 청정해산물 점심이다

배에 놓인 탁자에 가족단위로 자리를 잡자 해물 요리를 내왔다. 요리수가 10가지 였다. 새우와 바다가재, 돔찜. 탕에다 누룽지와 후식 등,

 

와 대단하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어 밥이 나왔다. 캔맥주도 한 잔 했다.

이곳에서 캔맥주는 2달러, 한국 소주는 6달러다.

 

 

말없이 음식을 나르는 현지인들의 표정에서 못 살던 60년대 우리 부모의 얼굴이 떠 올랐다. 순박하지만 자신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건 내면이 아닌 외면의 모습일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순박한 외면에 가슴이 저려왔다. 가난한 삶은 살다 가신 부모님 세대도 자식을 먹이기 위해 허리가 휘도록 일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배불리 해산물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 끝나자 깜짝 이벤트가 벌어졌다. 김 반장 작품이다. 점심을 끝내자 김 반장이 말했다.

커피는 2층에서 마시죠. ”

좋지.

 

일행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려는데 김 반장이 소매를 잡았다.

잠깐만...”

무슨 일인가?. 나뿐만 아니라 C사장과 부부 여행자도 불렀다. 다른 사람은 모두 2층으로 올라갔다.

 

김 반장이 숨겼던 장미꽃 한 송이를 건냈다.

이게 뭐요.”

이곳에서 사모님한테 사랑고백을 하시죠.”

"이 나이에 , 느닷없이 무슨 사랑 고백 ?"

문제는 평생 이런 고백을 해 본 일이 없다는 점이다.

실로 난감했다.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었다. 이런 걸 외통수라고 하나.

할 수없이 우리끼지 논의해 순서를 정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김 반장이 성혼선언문을 낭독하듯 말했다.

지금부터 기혼자들이 사랑고백을 하겠습니다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졌다. C사장을 시작으로 부부 여행자, 내가 마지막으로 아내한테 장미를 선물하며 외쳤다.

 

천상천하 유아 영자. 사랑해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고 힘든 고백이었다. 이어 두 아들과 가족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도 아닌 천하 비경 하롱베이 바다 위에서 아내한테 장미를 주며 사랑고백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김 반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추억과 포만을 간직한 채 하롱베이와 작별 했다.

 

 

선착장을 거쳐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 코스는 마사지. 이 역시 별도 비용을 냈다. 선착장을 나와 호텔로 버스는 돌아왔다. 나와 둘째 아들은 호텔에서 쉬었다. 둘째는 호텔 풀장에 가서 놀았다.

왜 마사지를 안했느냐고. 간지럼 때문이다.

 나와 둘째는 유독 간지럼을 잘 탄다. 몇 해 전 하이난 여행과 베이징 가족여행에서도 별도 비용 부담이 없는데도 나도 마시지를 받지 않았다. 이것도 병인가.

호텔에서 쉬다 마사지가 끝날 시간에 맞춰 호텔 입구로 내려갔다. 버스가 와 기다렸다. 마사지를 끝낸 일행들의 표정이 환했다.

 

일행과 베트남 전통 인형극인 수상인형극을 관람했다. 베트남 농경생활과 설화를 인형극으로 만든 것인데 물 위의 인형들은 신기할 정도로 그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1000년 전 홍 강 삼각주 일대에서 시작한 것으로 유일한 수중 공연 인형극이라고 한다. 인형극을 하는 사람은 7명이고 노래부르는 이와 연주자는 10명이다.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하고 3D관람과 호텔 주변 야시장을 구경했다. 흔히 3D라면 입체 영상을 생각하는데 이곳은 영상이 아닌 그림 위주였다. 주변을 일행들과 한 바퀴 돌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날 9시에 맥주타임을 김 반장이 마련했다. 우리 부부는 나가지 않았다. 눈칫밥 먹는 자리가 될 수 있었다.

두 아들은 나가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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