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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베트남 '하롱베이'<7>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6. 10. 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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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째(화요일)

 

여행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늘 아쉬움을 동반한다. 두번이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가기 위해 아이들 방에 전화를 했다. 둘 다 아침을 안 먹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어젯밤 맥주를 마시고 이어 김반장과 아들방에서 2차를 했다고 한다.

 

오늘은 모든 일정이 관광코스다. 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일만 남았다. 

버스를 타고 해외 여행할 때 일어난 에피소드를 김 반장이 말했다. 간혹 세수하다 틀니를 놓고 오거나 비싼 옷을 잘 간수한다며 호텔 옷장에 두고 오는 이가 있다고 했다. 모두 웃었다.

 

그게 내 일이 될 줄이야. 아내가 호텔에 웃옷을 놓고 온 것이다. 아내가 조용히 김 반장한테 사정을 이야기해 '아잉'이 가서 찾아왔다. 나는 나중에 그런 사실을 알았다. 너무 고마웠다.

별도로 얼마 안되지만 사례를 했다. 아잉에게 그렇게라도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

 

면세점 코스는 생략한다.

먼저 국립박물관을 관람했다. 1926년 개관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고 전시품도 많지 않았다. 불교 유물이 가장 많았다. 불자인 우리는 불상 앞에서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점심은 하노이로 와 센레페스트랑에서 먹었다. 이곳은 베트남 최대 대규모 뷔페식당으로 100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 100여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일식과 중식, 한식으로 메뉴는 다양했지만 음식맛이 내 입에는 그저 그랬다.  사람이 많아 음식을 가지러 다니기가 불편했다. 조용한 호텔 뷔페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레스트랑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하노이에는 롱 비엔다리가 유명하다. 이 다리는 프랑스 에펠탑 설계자가 설계했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사이공으로 와 호안끼엠 호수 주변 거리를 관광했다. 이 호수는 하노이시민의 휴식공간이다.

그래서인자 많은 시민들이 호수 주변에서 쉬고 있었다. 잠시 자유시간에 인근 시장을 구경했다.  

 

공원 옆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셨다. 빈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갔다.

우연히 C사장 가족과 합석했다. 가정사와 두 아이들 이야기로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뭐니 뭐니 해도 자식들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다. 두 아이가 남들이 보기에는 어리게 보인다.

 

과거 큰 아이가 대학에 입학에 친구들과 맥주집에 가면 어김없이 학생증이나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이번 가족여행에서도 두 아이의 동안이 화제였다이들은 두 아들이 대학생인줄 알았단다. C사장도 처음에 우리가 두 손주와 여행온 줄 알았다고 해 박장대소했다.

 

 

이어 하노이 시내 관광을 했다. 여행자 거리와 성요셉 성당거리를 구경했다. 성당은 아담했다. 스트리트카로 36거리 관광을 했다. 복잡한 도심을 마치 곡예하듯 잘도 돌아다녔다. 김 반장이 마스크를 하나 씩 나눠주었다. 36거리는 거리마다 한 품목만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저녁은 오삼 불고기로 먹었다. 아내는 체기가 있어 밥을 먹지 못했다. 그러자 그곳에서 누룽지를 해 줬다. 여행객의 고충을 말없이 해결해 주는 그곳 주인의 넉넉한 인심이 고마웠다. 밥을 먹고 팁을 놓고 나왔다.

 

 

하노이 시내 교통상황은 최악이었다.

퇴근길 자동차와 오트바이가 뒤엉켜 그야말로 오트바이 쇼를 보는 느낌이다. 어떻게 그 좁을 길을 자동차와 오트바이가 묵묵히 흐름대로 마치 물흘러가듯 하는지 신기할 정도다. 조급해 하지 않는 베트남인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는 관광 롯데 전망대.

엘리베이터로 전망대에 올랐다. 하노이 시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사방이 온통 불빛이다. 그곳에서 김 반장이 한턱 내는 맥주를 마셨다. 맥주 한 잔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맛이 일미다. 우리 일행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어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이동했다. 34일간의 여행이 막을 내릴 시간이다.

올 때나 갈때나 하노이 불빛은 변함없이 그대로다. 홍강의 물길도 변함이 없다.

올 때는 미지에 대한 기대로 설레였지만 떠날 때는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김 반장은 여행객들에게 노니 비누도 선물했다. 공항 입구에서 김 반장과 헤어졌다.

 

아잉이 공항 안에 들어와 출국을 도왔다. 짐을 보내고 출국 수속을 밟았다.

그런데 출국은 의외로 까다롭다. 신발까지 벗고 허리띠까지 풀었다. 마약 때문이라고 했다.

아잉과도 이별의 악수를 나눴다.

늘 건강하고 다음에 봐요

 

출국장에서 기다리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공항 대기실에서 C사장네가 망고젤리를 선물했다. 낮에 마신 커피값을 우리가 내 준데 대한 사례였다. 그 망고젤리는 귀국해 입이 심심할 때 한 개씩 먹으며 베트남 여행 추억을 회상한다.

 

이튼날 새벽 6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아내는 녹초가 되다시피했다.

짐을 챙겨 나오느라 일행과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둘째가 운전해 집으로 왔다. 차를 타자 피곤이 안개처럼 온몸을 휘감았다. 차속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 베트남의 아름다운 비경과 추억을 되새김하면서.

 

가족여행은 언제나 아름답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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