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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3박4일 베트남 '하롱베이'<5>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6. 9. 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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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월요일>

 

베트남 관광의 진수는 단연 하롱베이.

이른바 신이 내린 천하 절경으로 세계 7대 절경중의 하나다.

 

 

일요일 아침 호텔에서 뷔페로 식사를 한 뒤 하롱베이 선착장(사진)으로 출발했다

호텔에서 선착장까지는 버스로 15여분선착장에는 수십여 척의 유람선이 관광객을 기다렸다.

주변에는 과일과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그들은 호객행위를 하지 않았다.  무심한 표정이다. 기념품이나 과일을 사는 관광객은 볼 수 없었다.   

 

김 반장이 베트남 전통모자인 을 하나 씩 일행에게 선물했다. 베트남 영화에서 자주 보던 눈에 익은 모자다.

햇볕 피하기에 안성마춤이다. 남자용과 여자용 모자 형태가 달랐다. 남자 농은 삿갓 모양이다.

 

선착장 주변에 신축한 호텔이나 콘도 같은 시설이 많았다.

예약한 2층 관광 유람선에 올랐다. 배 구조는 주방과 기관실, 객실, 선장실로 나눴다. 1층에 관광객이 앉는 선실이다. 내부는 마치 중국식장에 온 느낌이다. 양쪽으로 식탁을 놓았다.  2층은 선장실과 전망대였다.

 

1층에서 앉았다가 2층으로 올라가 멀리 하롱베이 비경을 구경했다.

바다 위로 불쑥불쑥 몸을 내민 섬들이 기기묘묘했다. 파도가 심하지 않아 잔잔한 호수를 가는 기분이다. 배멀미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의 흔들림도 느끼지 못했다.

 

 

섬을 돌다가 우뚝 선 바위섬(사진)앞에 정박했다. 안내판을 보니 송솟동굴이다. 이곳은 입장료를 낸다. 김 반장이 일행에게 입장권을 한 장씩 나눠 주었다. 입장료는 한국 돈으로 2,500. 입구에서 검표를 했다.

배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산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자 송숫 동굴(사진)이 나타났다. ‘석회동굴이다.

 

 

강원 영월 고씨 동굴에 온 느낌이다. 내부는 넓고 석회암과 종유석이 다양한 모양으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동굴을 지나자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왔다. 우리가 탔던 배가 섬을 돌아 일행을 기다렸다.

 

 

일행은 태운 배는 다른 섬을 돌아 보트를 타는 간이선착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보트로 옮겨타고 동굴안 호수(사진)를 구경했다. 이곳이 ‘007네버다이촬영지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났다.

 

동굴을 지나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잔잔한 호수가 나타났다. 넓이가 축구장 30배 정도일까. 아니 그 이상일지 모르겠다. 주변 산에 원숭이가 살고 있다.

 

 

문득 오래전 다녀온 중국 하이난 여행이 생각났다.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원숭이 섬에 다녀온 일이 있다. 물론 규모는 원숭이 섬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그래도 외딴섬에 원숭이가 산다는 게 신기했다. 배가 육지쪽으로 다가가자 원숭이 한마리가 나타났다. 과자와 먹을 거리를 던지자 잘 받아 먹었다관광객들이 먹을 것을 많이 줘서 그런지 원숭이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여기 저기에 움직이는 원숭이들이 눈에 띄었다.

 

관광객 다수는 한국인이었다. 반가워 서로 손을 흔들었다. “객지에서는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옛말은 빈말이 아니다.

 

여행 중 추억 이야기 하나.

 

이번 여행은 모녀 여행객 2팀과 딸과 온 부부가 있었다. 아내는 딸고 여행온 이들을 부러워했다. 딸과 팔장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부러운 모양이다. 아들만 둘인 아내는 딸과 여행온 모녀를 볼때마다 말했다.

 

딸과 저렇게 여행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저 엄마는 너무 좋겠다

자꾸 그런말을 하길래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앞 자리에 앉은 모녀에게 물었다.

따님과 여행오면 좋아요. 딸이 있으면 엄마가 편한가요?”

대답이 의외였다.

아유 오히려 말도 마세요. 손도 까닥 안해요.”

예상외의 대답에 웃음이 터졌다. 물론 농담이다.  아마도 아내를 배려한 대답인듯 했다. 

 

딸과 여행온 부부는 서울 상도동에 사는 ‘C 사장가족이다.

그 집은 딸만 둘이라고 했다. 큰 딸은 결혼해 S 사장이 경영하는 회사 일을 맡고 있어 이번 가족여행에 같이 오지 못했다고 했다.  

 

보트를 타러 그 가족과 나란히 가게 됐다.

그 집은 아들이 없어 아들만 있는 집을 보면 부럽다고 했다농담이 오갔다.

 

그러면 아들과 딸을 서로 바꿉시다.

그러시죠.

 

즐거운 시간이었다.

 

 

보트에서 다시 배로 돌아와 티톱섬으로 이동했다. 섬 주변에 모래가 많았다.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도 보였다. 섬 광장 한 가운데 동상이 나타났다.

 

동상의 주인공은 러시아 우주비행사인 티톱. 이 섬이 티톱섬으로 명명한 데는 사연이 있다.

호치민이 러시아에 머물 때 신세를 졌다고 한다. 호치민이 뒤에 티톱을 베트남에 초청해 원하는 바를 말하라고 하자 섬을 하나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호치민이 섬을 내가 줄 수는 없고 대신 섬 이름을 티톱으로 해 주겠다고 했다.  

 

티톱 동상을 배경으로 우리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이튼날 김 반장이 일행에게 기념으로 한 장씩 나눠 주었다. 추억이 담긴 사진이다.

 

티톱섬 정상에 팔각정이 있다. 오르는 계단은 430여개. 정상 높이는 해발 400m.

아내는 힘들어 배에 남았다. 둘째가 엄마와 같이 배에 남았다. 이 바람에 아내와 둘째는 기념사진을 찍지 못했다.

 

큰 아이와 같이 정상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턱턱 막혔다. 중간 쉼터에서 쉬다 가다를 거듭했다 정상에 정자가 나타났다. 정상에 서니 사방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사진)

마치 산수화 한폭을 보는 듯했다. 자연이 그린 수묵화다. 감탄이 절로 터져나왔다. 절경이다. 신의 솜씨를 인간이 어떻게 흉내를 낸단 말인가.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큰 아이와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같이 온 일행과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내려오는데 중국 관광객이 말을 걸었다.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말했다. 모래밭 옆 휴계소에서 큰 아이와 냉커피를 사 마셨다. 역시 더울 때는 시원한 게 최고다.  잠시 땀을 식히며 일행과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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