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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3박4일 베트남 ‘하롱 베이’<4>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6. 9. 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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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일요일>

 

호치민 생가를 지나 주변에 있는 한기둥 사원을 관람했다.

 

호수 한가운데 한 개의 기둥위에 사원을 지었다해서 한기둥 사원이다. 호수에 연꽃을 심이 푸른 잎이 수면을 채웠다.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1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했다.

 

사찰 주변을 한 바퀴 돌면 소월을 이룬다고 했다. 사원은 시멘트로 계단을 만들어 2층 높이에 법당을 만들어 부처님을 모셨다. 한국으로 말하면 대웅전이다. 하지만 한국 사찰처럼 법당안에 여러분의 부처님을 모시지 않았다.

 

법당 앞 향로에 많은 이들이 향을 피우고 소원을 빌었다. 나도 아내와 같이 향을 피우고 기도를 했다. 모든 이와 가족의 행복을 빌었다. 한국에서 온 스님 모습도 보였다. 사찰 주변에 상인들이 몰려 망고와 음료수 등을 팔았다. 일행 중 한 분이 망고를 사 나눠 주었다. 달고 향이 진했다.

 

한기둥 사원 왼편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탑(사진)이 서 있다. 탑안에 부처님을 모셨다. 그 앞에 꽃과 과일을 차려놓았다. 아내와 향을 피우고 기도를 했다.

 

 

점심은 베트남 국수를 먹었다. 과연 베트남 정통 국수 맛은 어떨까. 한국에서 아이들과 베트남 국수를 몇 번 먹었기에 더욱 맛이 궁금했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국수 위에 고기를 얻어 나왔다. 맛은 담백했다. 나는 육류를 좋아하지 않아 국수만 먹었다. 국물도 시원했다.

고기를 넣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걸나만의 생각이다. 다른 이들은 다 맛있었다고 했다.

 

점심 후 하이베이로 출발했다. 대략 소요시간은 4 시간여.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부에 있다.

버스에서 김 반장이 베트남을 소개했다.

베트남은 후추 세계 생산 1위다. 커피는 2, 4위다.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 반도체에 필수품인 희토류 매장국이다. 희토류 매장량은 904만톤에 달한다. 바다에서는 새우와 오징어, 한치, 쥐포가 넘쳐난다. 기후 탓으로 배농사도 다모작이다.

 

도중에 베트남의 명산으로 불리는 국립공원인 옌뜨를 구경했다. 그 곳까지는 1시간 30분여 분 걸렸다. 산 높이는 1068m. 주차장에서 내려 스트리트카로 옮겨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마치 강원도 백담사에 가려면 용대리 주자장에 차를 세워놓고 그 곳에서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는 것과 같다.

산 중턱에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인 자이완(사진)이 있다. 석가모니 진신사리와 고승들의 사리탑이 500여개 있다.

 

한국에도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사찰이 있다. 이른바 한국의 오대 적멸보궁이다. 다섯 곳은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通度寺)의 적멸보궁,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의 적멸보궁, 강원도 인제의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의 적멸보궁,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의 적멸보궁, 강원도 정선의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을 말한다. 불교신자들은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신성시한다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슬리퍼나 민소매, 반바지 차림은 입장을 금지한다. 다행이 우리 일행 중에는 그런 이가 없었다.  

 

주자장에서 내려 사찰로 올라갔다. 사찰 안에 케이블카를 설치했다. 산 중턱 사찰로 가기 위해 순서대로 옌트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원통협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아내는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두 아이가 좌우에서 아내 손을 잡고 마음은 안정시겼다.  

 

케이블카는 공중 부양을 한 지 3분도 안돼 사찰 앞에 도착했다. 위로 난 계단과 오솔길을 5분여 올라가자 자이완 사찰이 나타났다. 많은 이들이 법당과 탑 앞에 향을 피우고 기도를 올렸다. 나와 아내도 향을 피우고 불전함에 지폐를 넣었다. 역시 이곳에서도 모든 이와 가족의 행복을 빌었다. 모든 이가 행복할 때 우리도 행복한 게 아닌가.

 

베트남 사찰 부처님은 한국에서 온 여행객의 기도를 들었을까. 언어는 달라도 심언(心言)은 통하지 않을까. 별 생각을 다했다.

 

그것 풍경은 한국 사찰과 흡사했다.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었다. 한국 사찰에도 불교용품과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다. 막상 기념품을 살까 했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눈 구경만 하고 내려왔다.

 

케이블카에 올랐다. 막 출발하려는데 그곳 근무자가 김 반장에게 비닐봉지에 넣은 것을 주면서 아랫쪽에 전해 달라고 했다. 우리는 그게 물건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강아지였다. 도중에 케이블카가 흔들리자 강아지가 놀라 짖어댔다. 머리를 내밀게 하고 쓰다듬자 가만히 있었다. 우리 일행은 다시 스트리트카를 타고 주자창으로 이동해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는 다시 하롱베이를 향해 출발했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는 180정도.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고 한다. 하롱베이를 풀이하면 하()()이고 베이는 섬이란 의미다. , '용이 바다에 내려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 용은 불과 구슬을 내뿜어 침략자를 막아냈다는 전설이 있다고 했다. 하롱베이는 3000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저녁노을이 수평선위에 안개처럼 질 무렵, 하롱베이가 멀리 보이는 4성급 호텔인 로얄 로투스에 짐을 풀었다.

호텔 창문 밖으로  어깨동무하듯 나란히 서 있는 섬 들이 다정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인간들은 저 섬처럼 공생할 수 없는가. 풀수 없는 영원한 숙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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