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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하면 치매도 없어" 진제스님 법어집

이현덕의 책마당

by 문성 2010. 1. 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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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제 ,북 송담”

흔히 한국 불교 선맥을 가르킬 때 하는 말이다. 대구 동화사 조실인 진제스님(사진)이 법문을 엮은 법어집을 출간했다.  `석인(石人)은 물을 긷고 목녀(木女)는 꽃을 따네‘다.

스님은 " `참나`를 찾는 수행은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잘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수행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했다. 그동안 진제 스님이 일간지와 불교계 신문에 실었던 인터뷰 기사와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당대 선지식 성철·금오·전강 스님 등과 주고 받았던 법거량을 담았다.

 
1부는 일반 전문가와의 대화이고, 2부는 선 전문가들과 선 문답 풀이다.  3부는 진제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이후 성철스님, 금오스님, 전강스님 등과 주고받은 법거량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스님은 젊은 시절 성철 스님에게 `지장의 머리는 희고 백장의 머리는 검다`는 마조 도인의 뜻을 물었다. 돌아온 답은 "네 아비에게 가서 물어라"는 퇴짜였다. 그 후 28년의 세월이 흘러 성철 스님을 다시 찾아 세 가지 법의 문답을 주고받았다.


스님은 일반인을 위한 참선법도 소개한다. 스님은 "사람들이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요, 말이 야위면 털이 기나니라"는 옛 도인의 말을 인용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잘살 수도 없고 출세할 수도 없다는 의미다. 참선을 통해 `나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편협된 생각에서 벗어나면 상대를 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도 잡념이 많아서 집중을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30분이라도 참선하면 맑은 정신으로 공부에 집중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직장인 역시 잡념을 없애고 업무에 충실해지고 일에 지혜가 생긴다.
참선을 하면 노인이 돼도 허리가 구부정해지지 않고 치매에 걸리지 않는 장점도 있다.


진제 스님은 20세이던 1954년 해인사에서 석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7년 향곡 스님에게서 법을 인가받아 경허 혜월 운봉 향곡 선사로 전해 내려온 법맥을 이어오고 있다.


1971년 해운정사를 창건하고 현재 조계종 원로의원이다.  법어집으로는 `옛 못에서 달을 건지다` `돌사람 크게 웃네` `선(禪) 백문백답`이 있다.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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