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김원철 역음.평화방송 평화신문 펴냄
지난 해 2월 16일 저녁.
종교와 이념, 빈부, 나이를 초월해 오직 사랑을 실천하며 일생을 살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자 온 국민은 슬픔에 빠졌다.
국민의 애도속에 떠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사랑의 메시지가 한 권의 책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평화방송ㆍ평화신문 펴냄)로 나왔다.
이 책에는 누구나 읽고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잠언 같은 메시지들이 김 추기경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실렸다.
이 책에서 김 추기경은 사랑과 행복, 지혜, 참인간, 국가 민족, 세상,기도와 내면의 성찰에관한 사랑의 메시지를 던진다.
“참사랑은 상대방의 기쁨은 물론 서러움, 번민, 고통까지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잘못이나 단점까지 다 받아들일 줄 아는 것, 그의 마음 속 어둠까지 받아들이고 끝내는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 참사랑입니다.
그래서 참사랑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남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삼아 함께 괴로워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41쪽 ‘참사랑의 의미’)
‘어디가면 너를 볼 수 있니?’(231∼235쪽) 편에는 조카손녀를 병마에 빼앗긴 할아버지의 애통한 심정이 그대로 녹아 있어 읽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낸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고 너는 앞날이 창창한 열여덟의 꽃다운 나이가 아니냐. 너를 병문안한 그 날도 할아버지는 네 손을 잡고 ‘주님, 저를 대신 데려가주시고 이 아이를 살려 주소서.’하고 기도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기도도, 믿음도 약한 탓인지 하느님은 너를 기어이 데려가셨구나.”
책 첫머리에는 김 추기경이 선종 1-2년 전께 쓴 것으로 추정되는 친필원고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 앞에 서야 할 그 시간에 제가 바로 서 있을 수 있게 저를 잡아주십시오…(중략) 주님 저는 사실 보다시피 미약합니다. 덕도 없고 믿음도 약합니다. 그러나 당신에 대한 신뢰, 근본적 의탁의 마음만은 지켜 주십시오."(7쪽)
이 책에는 고찬근 신부가 곁에서 쓴 추기경 병상일기 전문도 수록했다. 또 '바보천사' 혜화동 할아버지의 사진과 장갑, 안경, 지갑 등 유품도 실어 고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읽고 마음에 새길만한 잠언 성격의 책이다. 296쪽. 값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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