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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에 따른 근대통신역사 출간.

이현덕의 책마당

by 문성 2019. 1.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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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M&B문헌에 따른 근대통신(우체.전신. 전화) 역사’(사진)를 출간했다.

 

이 책의 특징은 문헌에 의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근대 통신사를 정리했다는 점이다. 1882년 상운이 덕률풍(전화기) 등을 들여오고 우체와 전신을 관장하는 우정사를 설립한 이후부터 1905년 일제에 통신권을 빼앗기기까지 우체와 전신, 전화를 중심으로 한 근대통신 역사를 각종 통신관련 문헌과 많은 사료를 고증해 새롭게 체계화했다.

저자는 이를 위해 발품을 팔아 통신 역사와 관련한 각종 문헌을 찾아 시대별로 정리했다. 책에 나오는 내용마다 관련 문헌을 첨부하고 문헌 출처를 모두 밝혔다.

 

저자인 이봉재씨는 현직 경찰 간부다. 그는 20년 전 취미로 시작한 공중 전화기와 통신기기 같은 수많은 IT기기와 각종 사료 수천 개를 수집해 보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근대 통신 자료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근대통신역사를 새롭게 정리한 게 바로 이책이다.

 

이 책은 모두 14장으로 구성했다. 1장은 근대통신 발달과 변천, 2장 전기통신기기 도입, 3장 덕률풍 상례, 4, 궁중 전용 전화가설, 5장에는 김구선생이 사형을 면한 과정을 비롯, 전화 개통시기를 집중 다루었다. 6장 공중용 전화와 개인가입 전화, 7장 초대 통신원총판 민상호, 8장 옛 전화기 명칭 9, 초창기 전기통신기기 현황, 10장에는 최초 무선통신시대를 연 광제호를 소개했다. 11장에는 일제 통신권 침해와 피탈 과정을 기술했다. 12장은 궁내부 전무과 사람들의 대일항쟁을 소개했다. 13장 근대전기통신기술 전수한 미륜사를 기술했다. 14장 세계 최초 전화기 개발자는? 등이다.

 

저자는 이 책 5장(김구선생을 구한 전화개통시기)에서 김구 선생과 관련한 사실을 언급해야 할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1896년 10월 2일 한성과 인천 간 전화를 개통해 사용했다는 백범일기 기록이 전화개설이나 사용기록보다 시기가 앞서 있어 이를 공적기록이 아니고 그렇다면 개인기록을 바탕으로 이 때를 최초 전화개통시기로 정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대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백범일지'에는 김창수(김구)가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옥에 수감 중이던 1896102(음력 826)에 고종이 인천감리에게 전화로 김창수의 사형을 정지하라는 칙명을 내림에 따라 사형을 면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과 주장이 있다

이 기록을 인정하는 측은 김구선생의 사향을 면하게 한 고종의 전화명령 의미를 특사, 사면, 감일등, 감형, 형집행정지,사형집행정지,사형집행보류(연기) 등이라는 나름의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변 고종의 전화명령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당시 전보(전신)는 가설했으나 전화는 개통 전이므로 고종이 사용한 통신수단은 전화가 아닌 전보였다는 주장과 일부는 고종의 '전화칙명' 자체가 허구라는 주장도 한다.

 

이런 논란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첫 째, 이런 과정을 밝혀줄 공적 기록이 없다.  1896년 10월 22일 법부에서 고정에 김창수의 교수형 재가를 청하는 '상주안건'을 마지막으로 이후 공적기록들 발견하지 못해 김창수가 어떤 과정으로 사형을 면했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  이런 연유로 백범일지 기록에 대한 여러 해석과 추측성 주장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둘 째, 전기통신사와 근대사법제도 측면에서 연구가 부족했다.  사형을 정지하라는 전화칙명이 인천감리서와 한성 간 최초로 이뤘졌다면 전화 최초 개통일이라는 점에서 전기통신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백범일지 전화개통에 대한 신뢰성을 밝히기 위해 전기통신역사학적인 측면에서 고찰이 필요하나 이런 노력이 부족해 이 점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또 김구선생이 인천옥에 수감 중 인천재판소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후 사형을 면하는 과정은 당시 근대 사법제도와 절차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에 대한 고찰도 부족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주안건 이후 김구선생이 사형을 면한 과정에 대한 공적문서들을 찾아내 밝히는 한편 전기통신역사와 근대사법제도에 대한 접근과 고찰을 통해 '고종과 인천감리간에 이뤄진 통신수단이 전화였다'는 백범일지 기록 신뢰성과 사형을 정지하라는 전화명령을 내린 시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책은 근대통신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참고서다.  

 

이봉재 저 . 진한 M&B. 288. 가격 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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