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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들이 (1) 서산 해미읍성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9. 4.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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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1)

 

 

행락(行樂)철이다. 행락은 재미있게 놀고 즐겁게 지낸다는 의미다.

 

봄 나들이를 하면 눈이 호강한다. 닫혔던 마음도 열린다. 사방이 꽃밭이다. 요즘은 벚꽃과 진달래, 개나라가 만개했다. 여행은 낯섬과의 대면이다. 그래서 여행길은 소풍가듯 호기심에 가슴이 설렌다.

 

새봄을 맞아 간다 간다 말만 하다가 지난주 충남 서산과 예산으로 12일 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은 떠나기까지가 문제다. 이일 저일 생각하면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열 일 제쳐놓고 떠나야 한다.

 

오전 10시경 집을 나섰다. 여행 테마는 사찰순례와 문화유적지 탐방으로 정했다. 서산 해미읍성과 개심사, 정순왕후 생가, 예산 수덕사, 충의사, 간월암 순으로 결정했다.

 

서울 외곽도로를 이용해 서해안 고속도로로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도로변에 하얀 벚꽂과 노란 개나리, 붉은 진달래가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중간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식사를 했다. 이어 여행안내소에서 여행안내서를 받았다. 여행지도를 보면서 목적지로 가면 휠씬 편하다.

 

먼저 해미읍성IC로 빠졌다. 서산지역에는 벚꽃군락지가 의외로 많았다. 어느 지역을 지나다보니까 산에 벚꿏이 원을 그린 듯 피어있었다. 해미로 들어서면 곧장 해미읍성을 찾을 수 있다.

 

 

해미읍성(사진. 한국관광공사)은 충무공 이순신 장관이 군관시절 근무했던 곳이다. 이조시대 천주교 신자를 박해한 장소다.

 

하지만 이곳은 조선시대 숨결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사적 제116호다. 조선초기의 대표적인 석축읍성이다. 성곽길이는 1.8km. 높이는 5m라고 한다. 성안 면적은 196381m2(6만여평). 해미(海美)는 바다가 아름답다는 의미다.

 

해미읍성은 충청지역 육군 최고기관이 충청 병영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무과 급제후 이곳에서 군관으로 1년여 근무했다고 한다. 충청병영은 1652년 병영을 청주로 이전했다. 이후 충청도 5진영중 하나인 호서좌영장을 설치해 무장을 파견해 해미현감을 겸직했다. 읍성은 평시에는 행정중심지고 전시에는 방어기지였다.

 

해미읍성은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연유로 천주교 순례지다.

2014815일에는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방문했다.

 

해미읍성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료와 해미읍성 입장료는 무료다. 주말이 아니어서 주차 공간이 넉넉했다.

 

 

정문이 진난문으로 들어가면 읍성안에 동헌과 객사, 내아, 옥사, 민속가옥, 전통주막, 농산물 판매소, 활터 등이 있다. 옥사 마당에는 죄인을 체벌하는 형틀과 곤장이 높였다. 동헌에는 관리들이 회의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시대를 거슬러 간 느낌이 들었다.

 

 

동헌 뒤편 건물에서는 예술단인지 모르겠지만 민요를 부르고 있었다. 진도아리랑 등 구성진 민요가 흥을 돋구었다. 민속가옥에서는 다듬이질과 삼베짜기, 왕골공예 등을 시연했다.

 

다듬이질은 어릴적 시골 집에서 수도 없이 듣던 향수어린 소리였다. 민속놀이로 투호와 재기차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이 가족과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전통문화공연도 한다. 한과 같은 가공식품과 과일, 반찬, 장 등도 판매했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도 많았다. 이곳 저곳을 한 시간여 구경했다. 짧은 시간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보며 과거 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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