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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밭 감자 수확... 베품을 배운다.

전원일기

by 문성 2019. 7.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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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텃밭 감자(사진)를 수확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지난 4월 아내와 인근 종묘상에서 2Kg6,000원에 구입해 심은 감자다. 2개월 반만에 수확한 셈이다.

 

7평 남짓한 텃밭이지만 한번에 감자를 캐지 못했다. 한 낮에는 햇볕이 따가워 일을 못했다. 아침에는 이슬 때문에 피했다해가 질 무렵 아내와 텃밭에 올라가 한 줄 씩 감자를 캤다. 저녁에는 모기들이 기승을 부렸다. 긴 소매옷을 입어도 소용이 없다.  

 

 

그러다보니 3일 만에 일을 끝냈다. 감자꽃 열매도 발견했다. 시골에서는 꽈리라고 불렀다. 마치 청포도같이 생긴 열매다. 열매는 독성이 있다고 한다.  

 

농민이 우리 부부 일하는 모습을 봤다면 실소를 금치 못했을 게다.

일하는 거야 노는 거야?”

 

쪼그리고 앉아 감자 줄기를 잡아 당기면 많이 달린 경우 감자가 서 너개가 올라왔다. 달랑 하나 달린 감자도 있다. 그래도 수확의 기쁨은 감출 수 없었다

 

 

수확량은 사과 상자 2개 분량이다. 2Kg이 사과 상자 두 개로 늘었으니 세상에 이같이 남는 장사가 어디있나. 하지만 감자 크기는 다양했다. 큰 것과 중간 것, 작은 감자 등이다. 작은 감자는 포도알만 했다. 포도알만한 감자를 보자 나도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감자를 수확하면서 새삼 자연에 감사했다. 햇빛과 비, 바람이 없었다면 수확할 감자가 별로 없었을 게다. 땅은 거짓이 없다. 감자 크기가 제 각각이어서 지인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답이 명쾌했다.

 

거름을 적게 뿌린 탓이네

내년부터 어떻게 해야 해

퇴비를 듬뿍 뿌려. 그러면 감자가 굵을 거야

 

내년에는 퇴비를 많이 뿌려야 겠다. 거둘 생각만 하지 말고 줄 생각을 해야 한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많이 얻고 싶다면 많이 되둘려 줘야 한다.

 

감자를 캐면서 베품의 미덕을 배운다. 농사는 정성이고 노력이다. 노력한 만큼 거둔다. 세상 사는 이치도 그렇다.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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