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이하 생략“
가수 김상희 선생이 부른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이란 노래말 중 일부다. 이 노랫말처럼 코스모스는 국화와 더불어 가을꽃의 대명사다. 어릴적 시골에서 코스모스 길을 따라 소풍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7월 들어 집 마당에 심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삼복 더위를 앞두고 코스모스가 자태를 자랑하니 노래말을 바꿔야 할 판이다. 기후변화 탓인가. 아무튼 고정불변은 없다.
활짝 핀 코스모느는 곱고 선명하다. 부는 바람에 긴 목을 내밀고 한들한들 춤을 춘다. 가냘푼 듯 약한 듯 하늘거리지만 중심을 잡고 붉은 꽃잎 고운 자태를 한껏 자랑한다.
코스모스 꽃말은 ‘순정’이다. 폭염 속에 저 코스모스는 누굴 애타게 기디리기에 긴 목을 내밀고 저리도 서성이는지 궁금하다.
코스모스/이형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 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 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룽이였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은 설움 홀로 달래며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는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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