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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된 채소, '쑥갓꽃'

전원일기

by 문성 2019. 8. 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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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물러간 뒤 불볕무더위가 몰려왔다. 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방울이 고인다집안 온도가 34도다밖에 나갔더니 햇살이 벌에 쏘인듯 따갑다. 흔히 말하는 가마솥 더위다.  남양주 산 아래 사는 이곳이 이 정도니 서울 도심은 얼마나 더울까.

 

햇빛이 시들한 오후 텃밭에 올라갔더니 이게 무슨 일인가. 마치 코스모스가 핀 듯 노란 쑥갓꽃이 활짝 피었다.

 

나는 미처 몰랐다. 채소로만 알았던 갓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된다는 걸 마치 신천지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다.

 

지난 5월초 아내와 쑥갓 씨앗을 사다 텃밭에 뿌렸다. 반 평도 안되는 땅이다.

 

쑥갓이 자라자 아내가 다양한 요리를 했다 파란 잎을 잘라 살짝 데친 후 간장과 참기름, 참께를 넣어 그냥 먹기도 하고 비빔밥을 해 먹었다. 향긋한 쑥갓 내음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상추 쌈을 싸 먹을 때 하나 씩 넣어 먹었다. 째개를 하거나 물 국수를 해먹을 때도 넣었다. 용도가 다양했다. 쑥갓으로 아내가 물김치도 담갔다. 더울 때 국수를 말아 먹으면 맛이 좋았다.  똑 쏘는 맛이 일미다.

 

올해는 쑥갓이 쑥쑥 잘 자라 남아 돌았다. 처치 곤란이어서 그냥 내벼려 뒀다. 그랬더니  노란 쑥갓꽃이 핀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쑥갓은 국화과에 속했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이다. 초여름에는 황색 또는 백색의 꽃이 피는데 향이 강해서 유럽에서는 화분이나 화단에 심어 관상용으로만 즐린다고 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식용 채소로 사용한다. 요즘은 소화가 잘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푹푹 찌는 날이라도  아름답게 핀 노란 쑥갓꽃을 보면 마음이 즐겁다. 흰 나비가 라날아와 옆 꽃아 앉았다.  쑥갓도 더위속에 꽃을 피우고 나비도 꽃을 찾는데 사람이 더위탓만 해서야 되겠나 싶다.   

 

내년에는 쑥갓을 식용과 더불어 관상용으로도 주위에 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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