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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악귀 쫓는 동지

전원일기

by 문성 2019. 12. 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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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2일은 동지(冬至)24절기중 22번째다. 이날은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

 

우리나라에서 동지는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불린다. 동지하면 팥죽을 빼놓을 수 없다.

 

오늘 낮에 팥죽을 먹었다. 아내가 어제 밤에 팥을 삶았다. 아침에 팥을 믹서에 넣고 갈아 죽을 만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팥죽에 새알심을 넣지 했다. 마을 입구에 떡집이 있어 찹살가루를 사올 수도 있는데 춥고 나가기가 귀찮아 포기했다. 새알 대신 밥을 넣어 팥죽을 쑤었다. 그래도 내 입맛에 딱 맞다.

 

이번 동지에 팥죽 뿌리는 시간은 오후 119분이다. 시간에 맞춰 팥죽을 각 방에 한그릇씩 차려 놓았다. 아내는 집 주위에를 돌며 팥죽을 뿌렸다.

 

예전 아파트에 살 때는 이런 일에 무관심했다. 퇴직하고 주택에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른들이 하던 풍습을 뒤따라한다.

 

팥죽을 뿌리는 이유는 악귀 방지다.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악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마다 동지에는 각 사찰마다 팥죽을 쑨다. 신도들과 나눠 먹고 한 그릇 나눠 주기도 한다. 불사를 할 때 잡귀가 오지 말라며 팥을 뿌리는 풍습이 있다

 

팥죽을 뿌리면 악귀를 쫓는다는 게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동지에 집안과 밖에 팥죽을 뿌리고 한그릇 먹고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팥은 피부가 붉게 붓고 열이 나고 쑤시고 아픈 단독에 특효가 있다.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 해열, 유종, 각기, 종기, 임질, 산전산후통, 수종, 진통에도 효과가 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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