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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여행 <2> 공항에서 만난 삼성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19. 9. 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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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도착인가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기장 안내 방송이 나왔다.

기장입니다. 승객 여러분, 잠시 후 이 항공기는 호치민 탄순누트 국제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춘 후, 좌석벨트 사인이 꺼질 때까지 잠시만 자리에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선반을 여실 때는 안에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주시고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주십시오. 언제나 00항공을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5시간여 자리에 앉아 있었더니 온몸이 저린다. 아내도 별반 다를 바 없다.

호치민 현지 시각은 10시경. 한국 시각은 12시경이다. 두 팔을 어깨위로 들어 기지개를 켜며 창밖 호치민 시내를 내려다 봤다.

가정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도도하게 흐르는 누런 메콩강물이다. 수시로 비가 내린 탓인지 황톳물이 용틀임하듯 호치민시를 휘감고 있다.

휴가철이 끝난 탓인지 공항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이곳은 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입국심사대를 지나 수화물을 찾았다.

수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데 그 곳에 눈에 익은 전자제품이 보였다. 삼성전자 TV(사진)였다.

객지에서는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데 호치민 수화물 찾는 곳에서 삼성전자 TV를 만나니 반가웠다. 이게 한국 기업의 해외 위상이다. 호치민 공항에 삼성전자 TV가 있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수화물을 찾는 동안 큰 아이와 둘째가 전화를 해 입국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수화물을 찾아 공항으로 나오니 큰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는 큰 아들을 껴안으며 반가워 했다.

아들아

시간을 보니 12시가 가까웠다. 큰 아이가 공항에서 쌀국수로 점심을 먹자고 했다.

우선 베트남 쌀 국수를 드시는 게 어떻습니까

좋지

탄손누트 공항 1층에 있는 베트남 쌀국수집(사진)으로 갔다. 이미 베트남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 자리에 같이 앉을 수 없어 나눠 앉았다.

그곳에서 구수한 쌀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만약 전날 술을 마셨다면 속풀이 해장으로 제 격이 아닐까 싶었다.

이곳 기후는 후덥지근했다. 호치민은 공유차량 서비스가 좋았다. 신속하고 친절했다. 그동안 호치민은 택시 바가지 요금이 성행했다.

하지만 그랩(Grab))이란 차량공유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 다수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랩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사업가가 스타트업으로 창업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동남아의 많은 도시에서는 우버와 그랩이 각축을 벌이며 경쟁구도를 이뤘지만, 2018년 들어 그랩이 승리를 거두며 차량공유 서비스 영역을 독점하고 있다.

실제 이용해보니 20-30초만에 차량이 원하는 위치에 도착했다외산 SUV차량이 왔다.

"하이(Hi)"

트렁크와 손가방을 뒷 자리에 실었다. 공항에서 큰 아이가 사는 빈홈까지는 40여분이 걸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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