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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스님, 맑은 법음 남기고 열반

붓다 소식

by 문성 2010. 3. 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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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저자 법정(法頂) 스님(사진)이 11일 오후 1시 50분쯤 송광사 서울분원인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맑고 향기나는 법음을 남기고 열반에 드셨다. 법랍 56세, 세수 79세.


법정 스님은 몇 년 전부터 폐암으로 투병해 왔다. 올 들어 병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도중 이날 오전  길상사로 옮겨 열반에 들었다.

 

지난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난 법정 스님은 1976년 대표적인 산문집 '무소유'를 내는 등 여러 권의 수필집을 출간했으며 동국대 역경원 역경위원과 송광사 수련원 원장 등을 지냈다

 

법정 스님의 다비식은 스님의 출가 본사인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오는 13일 거행할 예정이다.


1954년 당대의 큰 스승이었던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하였고 75년 10월부터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을 지어 17년간 홀로 살았다. 1976년 대표적 산문집인 '무소유'를 출간했다.  그러나 스님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자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를 쓴 후 훌쩍 강원도로 들어가 거처를 숨기고 살았다.


저서로는 <무소유> <서있는 사람들> <산방한담> <물소리 바람소리> <텅빈 충만> <버리고 떠나기>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등의 수필집과 류시화 시인이 엮은 <산에는 꽃이 피네>가 있고, 역서로는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 <숫타니파나> <불타 석가모니> <진리의 말씀(法句經)> 등이 있다.


법정스님의 여러 산문집은 스님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격조있는 필치로 고된 일상에 지친 일반인을 위로했고, 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1992년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한번 출가하는 마음으로 강원도 화전민이 버리고 떠난 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간 스님은 1995년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에 이어 새천년을 앞둔 1999년 12월에 수상집 '오두막 편지'를 내놓았다.

 

스님은 강원도 산골 생활 17년째가 되던 2008년 11월에는 길상사 소식지 '맑고 향기롭게'에 기고했던 수필을 모아 '아름다운 마무리'를 펴내 삶의 마지막에 선 노승의 마음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스님은 2007년 한차례 병으로 입원하면서 이미 많이 쇠약해진 상태였다.


법정스님의 첫 법문집인 '일기일회(一期一會, 2009년 6월 출간)'에도 무소유의 마음이 잘 나타나있다. 스님은 2008년 5월24일 여름안거 결제를 맞아 했던 법문에서도 '버리고 떠나기'를 강조했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 없이 그것을 가져야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 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스님은 그의 법문처럼 무소유로 살다가 그것조차도 버리고 스치는 바람처럼 그렇게 속세를 떠나셨다. 한편 송광사는 스님의 유언대로 일체의 장례식 절차없이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갖는다. 조화나 부의금도 받지 않는다. 


97년 12월 14일 서울 성북구 길상사 개원법회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과 인사를 나누는 법정 스님. 이 사진을 찍은 문화일보 김연수 기자는 그해 저널리즘상과 보도사진전 은상을 수상했다.  두 종교 원로의 표정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문화일보 97년 12월 15일자)
 

 

<법정스님 입적 이후 일정>


 - 3월 12일 낮 12시 : 법정스님 법구 길상사 출발하여 송광사로 이운

 - 3월 13일 오전 11시 : 송광사 다비장에서 법구 다비


< 길상사 분향소>

 1. 장소 : 설법전 내(內)와 극락전 마당 앞

 2. 시간 : 3월 11일 오후7시 이후 가능


 <송광사 분향소>

1. 장소 : 지장전(대웅전 옆)

2. 시간 :  3월 12일 오전 9시부터 가능

 *송광사 내 불일암에도 분향소 설치

 
<다비식>

1. 3월13일 오전 11시 다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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