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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 24시 <5>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20. 2.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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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일어나다 뭔가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런

내려다 보니 환자복에 주머니에 넣었던 휴대폰이다. 주워 살펴보니 액정이 깨져 먹통이다전화를 받을 수도 할 수도 없다. 난감했다.  

 

하지만 퇴원 후 수리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성질낸다고 해결할 일이 아니다.

휴대폰은 퇴원 후 삼성디지털프라자에가서 수리했다. 부품이 없어 일주일 가량 기다렸다.

 

병실은 수시로 환자들이 들고 난다.

저녁 밥을 먹고 무료하게 쉬고 있는데 갑자기 맞은 편 병실에서 비명이 들렸다.

아유 아파

 

어떤 환자길래 저렇게 고통을 하소연할까.

이어 간호사들의 급하게 달려 오면서 환자를 다둑거리는 소기가 들렸다.

할아버지 조금만 참으세요

 

한 참 후 항생제롤 넣기 주기 위해 간호사가 내 방에 왔기에 물었다.

중환자가 입원했나요?”

아닙니다. 혈액을 채취하는데 아프다고 그러시네요

환자가 되면 아이가 된다더니 그런 모양이다.

 

이튼날 아침 식사후 복도에 나가더니 그 병실 문이 열려있었다.

무심코 쳐다보니 누워있는 노인을 부인이 아이 다루듯 달래고 있었다.

조금만 참아요. 안 아플 거예요

 

입원 4일 째부터 상태가 호전했다. 고열이나 오찬, 구토증세가 거의 사라졌다.

이제는 견딜만 했다. 속된 말로 살말 했다.

 

건강할 때는 건강함의 소중함을 모른다. 마치 공기맑은 산속에서 사는 이는 맑은 공기의 고마음을 느끼지 못한다. 

 

고열과 오한, 구토증세가 사라지자 굳이 병원에 누워 지낼 이유가 없었다.

 

설 연휴가 끝난 날 오전에 간호사에게 말했다.

이상 증세가 없으면 퇴원하고 싶습니다. 담당 의사에게 미리 전해 주세요

 

잠시 후 간호사가 와사 혈액을 체취하고 소변을 받아갔다.

 

11시경 담당 의사를 만났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상 수치에 급접했지만 약을 처방할테니 드시고 예약일에 병원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병실로 와서 입원중 치료 명세서를 받아 1층 원무과에 가서 아내가 입원비를 정산했다.

 

퇴원을 서두르는데 간호사 안내를 받아 50대 초반의 장년이 내가 있던 병실로 들어왔다.

 

새 환자였다. 그는 목디스크가 심해 수술을 받는다고 했다.

수술 잘 받고 빨리 건강 회복하세요

 

퇴원하는 발걸음이 솜털처럼 가볍다.

가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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